왕동식 목사(사단법인 서울YFC 대표, 청소년사역자협의회 회장)

왕동식 목사(사단법인 서울YFC 대표, 청소년사역자협의회 회장)
왕동식 목사(사단법인 서울YFC 대표, 청소년사역자협의회 회장)

다음세대 사역에서 가정과 교회만큼이나 중요한 현장이 바로 캠퍼스 사역이다. 한국 청소년들은 하루 대부분을 캠퍼스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은 그들이 생활하는 캠퍼스로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금의 현실은 캠퍼스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는 선교기관들과 교회 청소년 담당 사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교회는 모이지 못하고 캠퍼스는 닫혀있다. 신학기 개학을 미루다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80여 일만에 고 3학생들의 등교로 단계적인 출석수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초기에 3월 개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기관과 교회 사역자들은 개학이 점점 미뤄지고 가을 시점에 2차, 3차 대유행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확산되자, 2020년 이후 사역 전체에 대한 전략 수정과 대안 마련을 위해 분주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안이란 것이 그동안 부분적으로 펼쳐왔던 페이스북이나 카톡,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소통 사역과 유튜브 등을 활용하는 비대면 사역의 장을 확대해 가는 것이다. 또는 일대일 교제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심방을 추진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줌(ZUM)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한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 하는 정도다.

학생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사역자들은 지금 분주하다. ‘기술을 익히랴’, ‘아이들 관리하랴’, ‘코로나 이후 사역 준비하랴’, 마치 못 다한 숙제를 한 번에 해내려는 것처럼 말이다. 청소년 사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현실적인 문제로 사역에 급급해서 사역해 왔는데, 코로나19가 현장 사역을 멈추게 하고 사역 전체를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사역을 찾게 하고 도전하도록 상황을 만든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어려움과 아픔도 있지만 역으로 누구도 할 수 없는, 누구도 줄 수 없었던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무엇인가 새롭게 시도해 보려고 해도 곱지않은 눈초리로 ‘튀지 말라’하고 ‘하던 데로 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허물어지고, 주류와 비주류가 바뀔 수 있는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90년대 이후에 선교기관들과 교회의 관계와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기관은 영적인 야성을 상실하고 교회는 교회됨을 잃어가는 현상을 보였다. 상호조화와 협력을 통한 사역의 진보를 이루는 상생의 힘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가져본다.

미래학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때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경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변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그 변화를 이루기란 쉽지 않았다. 내가 변하지 않으니 변하게 하신다. 청소년 사역은 아직도 변방사역이다. 예수님은 갈릴리를 중심으로 사역하셨다. 예수님 당시 갈릴리는 변방이었다. 그러나 예수님 이후 갈릴리는 복음의 역사에 중심이 되었다. 청소년 선교에 아이들 스스로 교리를 찾는 기적을 기대해 본다.

요즘 아이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목사님 교회 좀 가면 안되요?” 이런 기적이 일어나다니 오래 살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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