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노회 조사위, 문제제기 교인ㆍ리더그룹ㆍ목사와 장로 각각 면담키로
전교인 명의 입장문 "부족했던 부분 사과드려...조속히 정상화 되길 기도"
경찰 압수수색 진행..."제기된 의혹ㆍ왜곡된 부분 철저히 드러나길 바라"

평양노회 빛과진리교회 문제 조사위원회(위원장:강재식 목사)가 5월 21일 애일교회(한혜관 목사)에서 첫 번째 모임을 갖고, 향후 조사 범위와 일정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면담과 조사 범위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평화나무’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가혹행위와 재정문제 등을 고발한 교인들, 빛과진리교회 리더그룹, 그리고 김명진 목사와 장로들을 각각 따로 만날 계획이다. 위원회는 각 그룹과의 면담과 자료조사 등을 통해 이번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면담과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위원회는 이번 조사 활동에 있어 일절 의도를 갖지 않고, 공정하게 면담과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위원장 강재식 목사는 “미리 편견을 갖거나 누구를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의도성도 일절 없다. 조사를 통해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수정이 필요한지를 살피고, 또 근본적인 문제는 어떤 것인지 등을 살펴 노회에 가감 없이 보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또 평양노회가 이번 문제 역시 과거 전병욱 목사 처리 때와 비슷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과 관련, “전병욱 목사 사건 때 많은 선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판국을 만든 것이 나다. 다만 그때는 명확한 증거나 증인이 나타나지 않아서, 재판을 할 수 없었다. 재판이 다 끝난 다음에 증인이 나오고 그랬다”며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바르게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빛과진리교회 문제와 관련해 평양노회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5월 18일 성명서를 내고 “빛과진리교회와 관련한 일련의 언론보도들을 접하면서, 진의를 떠나 물의를 일으킴에 대해 죄송함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또 “총회로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도 객관적인 조사와 처리를 할 것을 지시받았다”며 “조사위원을 중심으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빛과진리교회의 상황들을 자세하게 살피고, 객관적으로 공명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빛과진리교회 역시 같은 날 김명진 담임목사와 전교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저희 교회가 함께하는 자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은 어떠한 동기와 상황 속에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다. 상처받은 분들이 원하신다면 언제든 저희는 그들의 아픔을 듣고, 저희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사과드리고 싶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말할 수 없는 고통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빛과진리교회를 섬기고 있는 절대 다수의 성도들은 흔들리기보다는 아파하고, 조속히 상황이 정상화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병상에 있는 성도를 위해서는 실제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위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빛과진리교회 문제는 평양노회 뿐 아니라, 사회법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가혹행위 논란과 관련해 고소장이 서울북부지검에 접수됐으며, 동대문경찰서는 5월 12일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숙소 등 관련시설 10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빛과진리교회 관계자는 “5월 안에 김명진 담임목사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 수사뿐만 아니라 평양노회 조사도 진행된다”며 “진실을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다. 바라기는 경찰 수사와 노회 조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이 철저히 드러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태가 빛과진리교회가 환골탈태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문제점으로 드러난 제도 또한 모두 바꿀 것이다”면서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더불어 왜곡된 부분에 대해서도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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