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등교수업이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까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로 정해 본격적인 현장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흐트러진 교회의 전열을 가다듬고 새롭게 나가자는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 선포는 단순히 온라인예배를 현장예배로 드리는 것 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상징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과 3월, 신천지와 동급 취급을 당하며 코로나19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솔선수범을 보여도 각종 여론은 한국교회를 거의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보이던 대구 경북지역에서 교회들이 전염병 확산예방에 ‘모범’을 보이고,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캠페인이 전개되자 사회구성원들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다시말해 한국교회는 정부의 방역수칙에 적극 협력하여 집단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코로나19를 종식시키려는 데 앞장섰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수정토록 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을 기점으로 예배만의 회복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회복도 이뤄야 한다. 경제활동이 위축된 지역 소상공인과 어려운 지역주민을 돕는 방안도 모색하고 그동안 끊임없이 실시해왔던 소외된 이웃도 돌봐야 한다. 코로나19로 멈췄던 전도와 선교 그리고 성도의 교제를 원상으로 돌려놓고 교회의 본질회복도 추구하자는 말이다.

5월 31일은 성령강림절이다. 이날을 한국교회가 새롭게 변화되는 출발점으로 삼고 현장예배로 전환뿐만 아니라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사회 속으로 더 가까이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소명이고, 교회의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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