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예배 회복의 날 통해 성도 마음 모아달라” 당부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5월 31일을 예배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교회의 참여를 당부했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5월 31일을 예배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교회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김태영 목사 등·이하 한교총)이 5월 31일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에 많은 교회들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5월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은 온라인 예배로 흩어졌던 성도들의 마음을 다시 응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성도들이 교회와 예배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전과 같은 예배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에 직면했다”며 “온라인 예배는 비상수단이었고 이제 예배 회복을 위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은 한국교회가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현장예배를 재개한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지만, 언제까지 셧다운 상태에 머무를 수 없기에 조금씩 움직임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예배뿐만 아니라 그동안 멈췄던 친교 선교 구제 활동도 다시 시작한다.

소강석 목사는 “이제 코로나 포비아를 넘어 코로나 블루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 교회가 예배를 통해 성도들의 영적 방역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홈페이지(www.ucck.org)에 각 교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목회 자료와 현수막 등을 게시했다. 한교총은 △목회자의 마음이 담긴 초청 카드 발송 △오랜만에 교회에 오는 성도들을 위한 환영의 분위기 연출 △간증과 같이 의미와 감동을 더한 예배순서 마련 등을 가이드로 제시했다. 일정이나 예배 내용은 각 교회의 형편에 맞게 조정하면 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김종준 목사·이하 예장합동)와 통합총회(총회장:김태영 목사)는 목회서신을 통해 산하 교회에 참여를 독려했다. 예장합동 김종준 총회장은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은 흐트러진 교회의 전열을 가다듬고 온 교회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자리로 돌아가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날”이라며 함께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지정 배경은?

한국교회 전염병 대응 자신감 가져 “가장 안전한 곳은 예배당”

한국교회가 특별한 날을 지정해 예배 회복을 강조한 것은 임시방편이었던 온라인 예배에서 벗어나 현장예배로 다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다. 이미 온라인 예배와 현장예배를 병행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성도 및 한국사회에 공식화하는 디데이를 설정했다.

여기에는 한국교회가 전염병에 대한 대처를 원만하게 잘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있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예장합신 총회장)는 “신천지 사태 때문에 마치 교회가 코로나19 진원지인 것처럼 비춰졌지만 그동안 교회는 잘 대처해왔으며,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면서 “이제 교회들이 언제 본격적으로 현장예배를 드릴지 고민하고 있는데, 연합기관에서 선언적 의미로 기준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 역시 “더 이상 질병관리본부에서 주일예배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성도 중 한 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사례는 교회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교회가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고,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공동체라는 것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교총도 지속적인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앞으로도 고령자 등은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혹시 사태가 악화된다면 재고할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