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국 1400년 기간 동안 중국기독교의 흥망성쇠 역사 담아
통제와 박해 속 복음 정착 위해 헌신한 인물의 삶서 해답 찾아가

<대륙의 십자가> (송철규 민경중/메디치)

한국교회에서 중국만큼 관심이 큰 선교지는 없다. 일찍이 1913년 박태순 등 3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지금도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 숫자가 가장 많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의 강경정책으로 엄청난 수의 선교사들이 추방을 당했다. 앞으로 중국복음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륙의 십자가>는 전환점에 선 중국선교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 책은 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5대 제국 1400년 기간동안 흥망성쇠를 거듭해왔던 중국 내 기독교의 역사를 담은 대하역사서다. 책을 통해 기나긴 중국과 기독교의 역사를 돌아보며 중국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고찰해본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책의 저자는 중국학 권위자 송철규 교수와 베이징 특파원으로 오랫동안 중국을 연구한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이다. 이들은 수많은 문헌과 자료를 활용해 기독교 선교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7년 동안 중국 13개 도시와 런던의 중국선교 본부를 탐방하여 과거와 현재의 중국 기독교 변모도 꼼꼼히 확인했다.

‘1장 시안, 당나라 불야성에서 일어난 대륙의 십자가’는 당나라 장안(지금의 시안)을 무대로 서양 문명의 기독교가 동양 문명의 중국과 처음으로 조우하고 융합되기 시작한 사건들을 조명했다. ‘2장 베이징, 원나라 권력의 심장부로 파고든 경교’는 원나라 칸발리크(지금의 베이징)를 무대로, 당나라 시대에 흥했다가 몰락한 후 송나라 시대에 중국 각지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던 경교가 원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다시 역사의 전면에 나선 이야기를 담았다.

‘3장 광저우, 청나라 개항과 중국의 사도행전’은 중국 대륙이 개항과 근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시기를 들췄다. 전반부는 머나먼 중국까지 건너와 갖은 고생을 하다가 숨진 유럽 선교사들의 처참하기까지 한 삶을 소개했다. ‘4장 원저우, 대륙의 예루살렘에서 교회의 폐허를 거닐다’에서는 영국이 본격적으로 중국 기독교 역사의 전면에 나선 이야기를 다뤘다.

‘5장 상하이, 중국 근대사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구국선교’에서는 중국 대륙 최대 도시 상하이에서 서양의 과학문물을 중심으로 기독교가 정착되기까지 300년의 장대한 역사를 훑었다. ‘6장 난징, 태평천국운동과 현대 중국의 태동’에서는 청나라 멸망을 종용한 태평천국운동과 과거의 중국을 뒤엎은 국부 쑨원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7장 전장, 쉔더탕의 기적과 푸른 눈의 애국자들’에서는 개인의 삶은 불행과 눈물로 가득했으나 중국인을 사랑하고 중국에 헌신했던 허드슨 테일러와 중국 그리스도교 전파에 역사적 족적을 남긴 내지선교회 이야기를 이야기했다. ‘8장 쑤저우, 지상에 천당을 건설한 도시’에서는 쑤저우를 무대로 태평천국군의 중흥과 몰락 그리고 도시 재건 과정에서 의료와 교육선교에 참여했던 기독교인들을 회고했다.

‘9장 항저우, 하늘과 맞닿은 물의 도시’에서는 14세기 원나라 시기에 이미 항저우에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보고 중국의 패권이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는 혼란기에 기독교를 보호했던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일생을 드러냈다. ‘10장 닝보, 미국의 서양귀신과 스코틀랜드의 착한 마녀’에서는 서양 귀신으로 오해를 산 윌리엄 마틴이 닝보 방언의 병음체계를 완성한 일화와 ‘중국과 결혼했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닝보의 마녀’ 메리 올더시의 삶을 되짚었다.

‘11장 허페이, 헤아릴 수 없는 눈물의 대지’에서는 허페이의 기독교 잔혹사를 비단 종교의 영역이 아닌 중국 전체 역사에서의 비극으로서 자세히 언급했다. ‘12장 타이완, 명나라와 청나라의 황혼이 내려앉은 섬’은 일제 침략기의 일들 그리고 해방 이후 전무후무하게 부흥하기 시작한 기독교의 활동을 밝혔다. ‘13장 선양, 최초의 한국어성경과 만주 벌판의 봄바람’에서는 최초로 영어로 된 한국어 교재, 한국사 도서를 제작하고 최초의 한국어성경을 출간한 존 로스의 일대기를 알렸다.

‘14장 런던, 중국 대륙에 일생을 바친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에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현지의 선교사 묘역을 참배하고 그들이 아시아 각지에서 의료와 교육에 평생을 바쳤던 일을 회상했다.

부록으로 ‘중국 그리스도교사 연표’, <종교사무조례>(2004), <종교사무조례> 수정안(2017), <종교단체관리방법> 등의 자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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