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기로에 선 총신 신학교육] 총신, 새로운 신학교육 체계 모색한다
[기획 - 기로에 선 총신 신학교육] 총신, 새로운 신학교육 체계 모색한다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0.05.19 14: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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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새로운 신학교육 체계 모색
총회와 전국교회 지원이 중요하다

 

학부와 신대원 정원감축을 마무리 지은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 교수)가 신학교육 혁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총신대는 신학과 입학정원 12명 축소를 비롯한 학부 정원감축을 확정했으며, 신대원 목회학석사(M.div.) 과정의 입학정원도 30명 감축했다. 교단 내부에서는 신학과와 목회학석사 과정의 감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총신대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었다. 신학과의 경우 타 학과 대비 입시경쟁률과 학업능력이 저조한 반면, 재학생의 중도이탈 수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신학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정원감축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총신대 신학과는 “입학정원 감축을 신학과 재학생들도 동의했고, 신학과 관련 여러 지표를 고려할 때 향후 신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수들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목회학석사 과정의 정원감축 또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총신대의 입장이다. 총신신대원 입시경쟁률은 올해 1.26대1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이는 등 2010년 이후 매년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신학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무작정 목회학석사 과정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총신신대원은 목회학석사 과정의 정원 30명을 감축하는 대신 목회학심화석사(S.T.M.) 과정을 신설했다.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은 목회자 재교육의 장을 마련해달라는 목회현장의 요구에 따라 개설됐으며, 총신 신학교육에 다양성과 확장성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신대원장은 “향후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이 자리를 잡을 경우 목회자 재교육 분야를 보다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총신이 이번 정원감축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신학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학·석사 연계제도이다. 총신의 신학자들은 학부 3년에 신대원 3년을 더한 총 6년 과정의 ‘3+3 교육과정’을 비롯한 새로운 신학교육 체계 확립을 긴밀히 연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총신은 신학교육 혁신을 통해 최고의 신학 명문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하지만 총신 신학교육의 혁신은 충분한 재정이 확보돼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재정위기에 빠진 총신이 혁신의 물꼬를 트려면 결국은 총회와 전국 교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총회가 여전히 총신 지원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총신대 신학과 학과장 이희성 교수는 “총회와 전국 교회가 훌륭한 목회자를 양성할 ‘3+3 교육과정’의 장학금을 지원해준다면, 총신이 최고 명문의 신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 양성, ‘숫자’ 보다 ‘훌륭한 인재’에 방점둬야 한다

신학과 경쟁력 향상 위한 정원감축 공감 늘어
‘양’에서 ‘질’로 신학교육 혁신적 전환 과제 시급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 교수)는 지난 4월 30일 내년도 신학과 입학정원 12명 축소 등 정원감축을 확정하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같은 날 총신신대원도 목회학석사 과정(M.Div.)의 정원을 30명 축소하는 대신, 목회학심화석사 과정(S.T.M.)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러한 총신의 결정을 지적하며 교단 내부에서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학교에서 어떻게 신학과와 목회학석사 과정의 정원을 줄일 수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총신에 대한 애정이 깊은 목회자와 성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지적할 만한 사안이다.

하지만 총신이 상징과도 같은 신학과와 목회학석사 과정의 정원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입장도 들여다봐야 한다. 현재 총신대 신학과와 신대원의 상황을 파악한다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학과 경쟁력 하락, 재학생도 정원감축 공감

현재 총신대 신학과는 △입시경쟁률 하락 △학업능력 저하 △중도이탈 증가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신학과 입시경쟁률은 2018년 3.6대1, 2019년 3.4대1, 2020년 5.12대1로 나타났다. 수치상 2020년에 입시경쟁률이 대폭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때는 교차지원이 가능했다. 예년처럼 교차지원을 배제한다면 2020년 신학과 입시경쟁률이 대략 2대1이라는 게 총신대의 분석이다. 따라서 매년 신학과 입시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다.

경쟁률 하락은 학생들의 학업능력 저하로 이어졌다. 총신대가 분석한 <최근 3개년 학과별 입학성적 자료>에 따르면 신학과 입학생의 수능 및 내신 성적은 9개 학과 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학과 재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019학번 학생들의 학과별 학사경고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학사경고자 81명 중 신학과가 33명으로 단연 1위다. 반면 중독재활상담학과는 1명 역사교육과는 2명에 불과했고, 아동학과의 경우 학사경고자가 아예 없었다.

아울러 <최근 6년간 학과별 제적 학생 수>에서도 신학과는 47명으로 교회음악과(48명)와 더불어 가장 많았다. 반면 역사교육과는 6명 뿐이었다.

△입시경쟁률 하락 △학업능력 저하 △중도이탈 증가의 결과, 올해 신학과 졸업생 84명 중 총신신대원에 진학한 학생은 39명에 불과했다. 총신대 신학과 졸업생의 총신신대원 진학률이 50% 이하로 급락한 것이다.

이와 같이 신학과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아진 결과를 바탕으로 총신대는 신학과 입학정원을 82명에서 70명으로 축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총신대 신학과 측은 “목회자가 되겠다는 소명의식을 부족하고 성적에 맞춰 지원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보니 학업능력 저하와 중도이탈 증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재학생들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정원감축에 공감했고, 교수들 또한 신학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원감축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신학과와 유사한 신대원의 사정

한국 신학교육의 위기설이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과 청년세대의 신학을 기피하는 현상 등이 맞물려 총신신대원 뿐만 아니라, 타 대학 신대원의 입시경쟁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장신신대원은 2017년부터 3년간 입학정원 36명을 감축했고, 고신신대원도 20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신학과 등 올해 총신대학교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는 모습. 총신은 교단 내 반대를 무릅쓰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학과와 목회학석사 과정의 정원감축을 결정했다. 나아가 총신은 신학교육 혁신안에 시동을 걸 준비를 하고 새롭게 출발선에 서 있다.
신학과 등 올해 총신대학교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는 모습. 총신은 교단 내 반대를 무릅쓰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학과와 목회학석사 과정의 정원감축을 결정했다. 나아가 총신은 신학교육 혁신안에 시동을 걸 준비를 하고 새롭게 출발선에 서 있다.

총신신대원의 경우 입시경쟁율이 2010년에 3.66대1이었지만 2017년에 처음으로 1점대(1.89)로 떨어지더니 2020년에는 1.26대1로 대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총신신대원 합격점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총신신대원 합격자의 성경과목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43.3점에 불과했다. 지난 10년간 최저치다.

총신신대원은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대원 정원 및 교육체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대원 지원율의 급격한 감소현상 지속 △가까운 시일 내 신대원 입시에서 미달사태 발생 △신입생의 학업능력 하락 및 교단 목회자 양성교육에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고 결론 내리고, “목회학석사 과정의 정원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양’에서 ‘질’로 신학교육의 전환 시급

총신신대원은 무려 7차에 걸친 회의 끝에 목회학석사 정원 30명 감축을 결정했다. 한국 신학교육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흐름에 반작용하여 끊임없는 연구 및 회의를 진행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아울러 감축된 정원 30명을 활용하여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과정을 개설한다면, 교단 목회자 교육이라는 총신신대원 설립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신설한 것이 목회학심화석사(S.T.M.) 과정이다.

총신대 신학과도 위축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신학교육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총신대 신학과 교수들과 총신신대원 교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손을 맞잡고 협력하고 있다.

하나의 목표는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총신 출신 목회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많은 목회자를 배출하기보다는 훌륭한 목회자 양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총신은 신학교육의 혁신이라는 과제를 품고 출발선에 서 있다.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은 무엇인가
깊이 있는 목회자 재교육에 초점
현장 요구 적극 반영, 재교육 분야 확장 ‘디딤돌’

총신신대원이 개설한 목회학심화석사 과정(S.T.M.)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은 목회자 재교육 차원에서 성경 연구 및 성경주해를 핵심적으로 다룬다. 총신신대원도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의 필요성에 대해 “목회현장 사역자들의 가장 큰 필요 중 하나가 목회심화 과정을 통한 성경 각 권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및 성경주해와 설교이다”며, 목회자 재교육을 위해 개설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은 목회학석사(M.Div.) 학위 취득자에게 입학자격이 주어지며, 2년간 36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생소할 수 있지만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은 이미 예일대학교 보스턴대학교 달라스신학대학교 등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운영 중에 있다.

목회현장에서도 목회자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총회가 세미나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장 목회자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에 목말라했다. 이에 따라 총신신대원은 목회자 재교육의 대한 수요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훈 총신신대원장은 “그동안 목회현장의 요구에 비해 충족시킬만한 교단 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목회자 재교육 현장이 사실상 없었다. 총신신대원 출신 목회자들도 모교에 이와 같은 과정이 없다보니 다른 학교에서 공부했다”며,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이 시발점이 되어 보다 구체화 체계화된 목회자 재교육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목회자 재교육 과정을 마련하는 것은 교단 신학교의 책임이기도 하다. 김창훈 신대원장은 “총신은 목회자를 잘 키워내면서 동시에, 우리 교단 목회자들이 목회를 잘 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 과정의 입시경쟁률이 1.26대1까지 급속히 하락한 상황이고, 수년 안에 미달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런 만큼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의 도입은 총신신대원이 마련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총신신대원은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이 자리를 잡을 경우, 조직신학 교회교육 상담 등의 심화과정을 개설하는 등 목회자 재교육 분야의 확장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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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훈 2020-06-03 17:16:07
총신신대원 STM 은 제살깎이 식이다. 미국 내 STM (Master of Sacred Theology) 은 ThM이나 MA와 함께 Academic Degree로 분류된다. 상대적 개념인 Professional Degree 중 하나인 MDiv의 성격을 살려 STM을 "목회학심화석사"라 하기에는 억지스럽다. 오히려 "STM=ThM" 등식이 자연스럽다.
Yale Diviny School을 보자. STM은 ThM을 대신한다. 신학 전 분야를 academic 하게 다룬다.
Dallas Theological Seminary를 보자. ThM이 MDiv를 대신한다. STM은 타교 MDiv 졸업자가 밟는 ThM 편입과정이다.
총신에는 이미 목회적 ThM, ThD in Min.이 있다. STM을 굳이 둘 이유는 무엇인가.

정의맨 2020-05-20 13:48:41
장신대, 고신대, 한신대도 이미 신학과와 신대원 숫자를 줄이고 있다. 총신대 신대원 더 줄여야 한다. 소명 없는자 목회자 되면 안된다. 목회 소명 없는자가 목사되어 얼마나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가?...제대로 더 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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