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회 이름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선교사회 <웹진>을 만들고 그 1호라며 보낸 모바일 소식지에는 정작 선교와 관련된 유익한 정보는 없었다. 아무리 읽고 생각해도 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키우기에 적절했다.

우선 소식지를 받자마자 드는 생각은 선교에 대한 회의였다. 현장에서는 선교보다 이런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나 싶었다. 그렇다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물론 모든 선교사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한 선교사들의 처소 마련과 그 비용지원을 위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런 교회 입장에서 이런 소식은, 지원에 대한 보람보다는 공연한 일을 한 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물론 선교본부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공식적인 경로로 제안을 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면 된다.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여론을 수렴하며 최선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여론전은 삼가야 마땅하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소식지는 선교사회의 정치세력화를 염려하게 할 뿐이고 지원교회의 선교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조짐은 앞으로 선교사역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경에서 자칫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정치행위는 매우 위험한 일이기에 경계하는 것이다. 또한 몇몇 선교사들의 선교회라는 이름의 정치적 행위는 현장에서 헌신하는 대부분 선교사들의 사역을 위축시킬 뿐임을 알기 바란다.

아울러 선교사역을 지원 관리하는 본부에서는 선교사들에게 오해받을 정책이나 행동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오해 받기에 충분한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선교를 방해하는 것은 현장의 종교사회적 문제만이 아니다. 때로는 선교사역자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