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교계의 각종 행사나 모임이 제대로 열릴 지 의문이었으나 사회의 분위기가 차츰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교단의 밀린 행사와 모임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총회 산하 158개 노회 정기회도 이제 몇몇 노회만이 개회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봄 정기회 결과, 가장 큰 특징은 제104회 총회에서 폐지한 총신운영이사회 복원 헌의다. 심지어 많은 노회들이 운영이사회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벌써 총신운영 이사를 선출하여 보고하고 있다. 지난 총회에서 난상토론 끝에 총신대 운영이사회 폐지를 결의했다. 그런데 채 1년도 되지 않아 집단으로 총신운영이사회 복원을 요구하는 것은 한 마디로 1년 앞을 내다보지도 못하는 교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총신대는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시 말해 운영이사들이 비집고 들어갈만한 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총신대의 현 상황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한 채 탁상공론만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임시이사를 존중하면서 총신대가 방향을 잡아가도록 협력하는 수 밖에 없다. 2년 전만 해도 총신대가 사유화 된다고 정치인들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임시이사 체제를 끌어들인 자들은 누구인가.

현재 총신대는 여러모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교단과 전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총회관계자들은 진심으로 총신대의 안정을 위한다면 간섭하거나 한자리 차지하려는 속셈부터 버려야 한다. 그리고 임시이사 체제가 끝나기 전에 현안들을 해결하고 재단이사도 선임하여 정상화를 시켜놔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운영이사회 제도 복원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 총신대는 임시이사회와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협치하여 가도록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안타깝지만 총신대를 위해 기도하면서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급선무다. 지금 교단 관계자들이 개입할 시점은 정녕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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