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송도중앙교회, 컨테이너 박스서도 공동체 지켜
"어렵게 시작한 건축비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

28년 간 기도해 온 첫 예배당 건축을 소망하며 열악한 환경의 비닐하우스 예배를 견디는 송도중앙교회 김진성 목사와 성도들.
28년 간 기도해 온 첫 예배당 건축을 소망하며 열악한 환경의 비닐하우스 예배를 견디는 송도중앙교회 김진성 목사와 성도들.

산골의 작은 교회가 오랜 꿈이던 예배당 건축의 기회를 잡았지만 안타깝게도 힘이 부족하다.

송도중앙교회(김진성 목사)가 자리 잡은 고창군 무장면 송계리 일대는 tvN의 예능프로그램인 ‘삼시세끼-고창편’ 촬영지로 제법 유명세를 탄 산간오지이다. 김진성 목사는 2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28년째 이 아담한 동네의 신앙공동체를 지켜왔다.

송도중앙교회는 출발과정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주예수병원에 근무하던 한 성도가 자신의 고향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싶다는 열심만으로, 제대로 정돈조차 안 된 동네 땅에 덜컥 12평짜리 컨테이너 박스 한 동을 가져다놓고 예배처소로 삼은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길조차 제대로 나지 않아 버스도 다니지 않고, 주변에 가게 하나 없는 황량한 환경이었다. ‘과연 이런 곳에서도 교회가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품는 게 지당해 보였다.

이웃한 무장교회에서 구역 하나를 분가해주고, 인근 3개 교회 목회자들이 번갈아가며 주일예배를 인도하면서 비로소 교회의 기초가 놓였다. 개척 9개월 만에 송도중앙교회에 부임한 김진성 목사는 비닐하우스에서 예배하는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교회를 조금씩 성장시켰다.

희망이 싹튼 것은 3년 전 교회 부지가 절대농지에서 풀리면서부터이다. 지난 3월에는 올해 나이 91세의 이병권 집사가 300만원이 든 자신의 정기예금 통장을 예배당 건축을 위해 내놓았고, 이에 감동 받은 젊은 성도 한 사람이 무려 1억을 건축헌금으로 작정하며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예배당과 사택을 최소 60평 규모로 짓는데 일단 시작이라도 해보자며 컨테이너 예배당을 철거하고, 그간 창고처럼 사용해온 비닐하우스로 다시 들어갔지만 비장한 마음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김진성 목사는 “부임 당시 동네에 젊은 사람이 이사 온다고 환영하며, 교회를 나오지 않던 이웃들까지 짐을 날라주던 따뜻한 풍경을 기억한다”면서 “이 좋은 동네에 제대로 예배당 하나 짓고 은퇴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한다.

소속한 전서노회(노회장:탁귀진 목사)와 20년 간 봉사활동으로 섬겨준 정읍성광교회(김기철 목사)에서는 특별헌금으로 송도중앙교회의 건축을 도울 작정이다. 조금씩만 더 힘이 보태진다면 이 산골에 아마 두고두고 전설처럼 회자될 근사한 예배당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후원계좌:농협 521057-51-042725(송도중앙교회) 문의 010-4825-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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