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에 교회를 보호하고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소속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가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장에 취임했다. 대전시 2500교회 35만 성도를 대표하게 된 조 목사는 “복음을 통해 대전시에 정의와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도록 힘쓰겠다. 시대 조류에 편승하지 않고, 정치 이념과 이슈에 휩쓸리지 않고 교회를 보호하고 진리를 수호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는 5월 10일 대전중부교회에서 조상용 회장 취임 및 김철민 회장 이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취임예배에 앞서 대전시기독교연합회는 지난 1일 정기총회를 열어 조상용 목사를 제70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는 6.25전쟁 와중인 1952년 설립해, 68년 동안 대전시 교회들을 대표하며  연합사업과 대사회사역을 펼쳐 왔다. 그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듯 조상용 회장 취임예배에 교계 지도자와 성도들은 물론 허태정 대전시장, 김종천 대전시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인 장철민(대전동구) 박영순(대전대덕구)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회장 이·취임식에 앞서 김인중 원로목사(안산동산교회) 설교로 예배를 드렀다. 김 목사는 안산동산교회에서 조상용 목사와 13년 동안 동역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교회연합회장은 재정과 권력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다. 엘리사처럼 성령을 사모하고 성령을 구해야 한다. 엘리야보다 갑절의 성령의 역사를 원한 엘리사처럼, 하나님의 역사가 갑절로 조 목사에게 임하기를 기도한다”고 권면했다. 

특히 김인중 원로목사는 “대전시는 대한민국의 중앙에 있다. 대전시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 복을 베푸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대전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비전을 심어주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서 복음의 역사로 깨어진 가정이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나고, 정치가 바로서야 한다. 대전시 교회와 지도자들이 섬기고 낮아지고 우는 자와 함께 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철민 직전 회장의 이임식과 조상용 회장 취임식 및 축하의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임하는 김철민 목사는 코로나19의 큰 위기를 이겨낸 것에 감사하며, 후임 회장 조상용 목사에게 연합회기를 인계했다. 

회장에 취임한 조상용 목사는 “국가와 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회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대전기독교연합회의 사명인 복음을 증거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안승철 감독(힐탑교회) 하재호 목사가 단상에 올랐다. 교계 지도자들은 대전시기독교연합회가 지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도록 기도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허태정 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지도자들도 축사를 했다. 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전시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집단감염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감사드린다. 조상용 회장님 임기 동안 대전 시민들에게 더 큰 사랑을 주는 대전시기독교연합회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우리나라는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갈등을 불식하는 길은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뿐이다. 대전시 교회와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연합해서 서로 사랑하고 기뻐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인터뷰] 회장 조상용 목사

“교회가 한몸 이루면, 대전을 살 맛나게 합니다”

조상용 목사는 육군 군목을 거쳐 안산동산교회에서 13년 동안 부교역자로 사역했다. 대전중부교회의 청빙을 받고 2008년 12월부터 사역했다. 대전시에서 목회한 지 11년 만에 2500교회와 35만 성도를 대표하는 연합회장을 맡게 됐다. 조상용 목사는 “대전중부교회 성도들이 지원해 주시고, 증경회장 오정호 목사와 예장합동 교회들이 협력하고 지지해 주신 덕분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용 목사는 1년 동안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으로 헌신한다. 큰 사업을 추진하기에 짧은 시간이다. 코로나19 사태도 아직 종식하지 않은 상황이다. 회장 임기동안 하고 싶은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 목사는 “나를 드러내기 위한 새로운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국가와 사회와 교회 모두 위기 상황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을 튼튼히 하고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임기 동안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교회의 소명, 대전시기독교연합회의 사명을 되새기고, 이를 실천하는 일에 집중하겠다.”

모든 교회의 소명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조상용 목사는 “복음과 사랑으로 대전시를 하나님 나라로 일궈가는 것이 우리의 소명 아닌가. 대전시민들이 교회가 있어서 행복하고 살맛나야 하지 않겠나. 대전시가 교회 때문에 정의롭고 평화로워야 하지 않겠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 역할과 소명을 감당하겠다.”

하지만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기독교연합회는 사이가 좋지 않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각종 인권조례 제정에 기독교연합회와 교회들이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상용 목사는 “교회를 보호하고 진리의 가치를 수호하는 일은 대전시기독교연합회의 존재 이유이며 본질적인 사역”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의 조류에 편승하지 않을 것이다. 이념과 정치에 휩쓸려 좌우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복음의 진리를 붙잡고 사명을 다할 것이다.”

조상용 목사는 이 모든 계획은 대전시 교회들의 연합으로만 가능하다며 ‘하나 된 교회공동체’를 강조했다. 대전시의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한 몸을 이뤄야 세상에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 진리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와 교회, 교단과 교단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일에 힘쓸 것이다. 우리가 온전히 연합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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