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라는 공식 명칭의 바이러스가 빠르게 이동하고 소통하던 세상을 정지화면처럼 바꿔버렸다. 세균이 지닌 힘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생명체인 세균은 역사 속에서 계속 그 힘을 발휘해왔다.

유럽 열강의 아메리카 식민지 전쟁 시절 스페인 군대 168명은 8만 명의 잉카제국을 완전히 짓밟아 버렸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총, 균, 쇠>에서도 언급했지만 ‘쇠’와 ‘총’으로 무장한 그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막강한 힘은 ‘균’이었다. 면역력이 없던 잉카제국의 8만 명 대부분은 이미 항체가 형성된 스페인군대가 가지고 들어간 천연두 등의 세균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앞으로 수십 년 내에 1000만 명이 죽는 재난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핵무기가 아닌 세균일 것이다”고 빌 게이츠가 예고했었다. 그 말대로 세균은 2020년을 멈춰버리게 했고 총칼 앞에서도 굳게 지키던 우리의 현장예배까지 위협했다. 앞으로 개발될 백신이나 치료제를 무력하게 할 정도의 빠른 변이를 계속하며 새로운 전염병은 이어질 것이고 그것이 세상을 위협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예배까지 새로운 양상으로 이끌어간 세균을 보면서 더 염려할 것이 있다. 그것은 세균처럼 보이지 않지만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감염시킬 세상의 가치관과 그 흐름이다. 그것들이 이미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은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제 교회는 코로나19보다 위험한 영적 세균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는 교회의 본질까지 흔들고 있다. 따라서 영적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신천지라는 이단이 교회를 흔들었지만 더 경계해야 할 것은 교묘하고 조용히 스며드는 영적 바이러스다. 따라서 이것에 대비할 신학자들의 연구가 필요하고, 교단적으로도 치밀하게 영적 세균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긴급한 상황에서도 교회는 비본질적인 것에 힘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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