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의원회, 신학과 등 5개 학과 입학정원 균등 축소 학칙개정 가결...폐과위기 중독재활상담학과 '유지'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 교수)가 자체 평가에 따라 신학과 등 5개 학과의 입학정원을 균등하게 감축한 2021학년도 정원감축안을 확정했다. 아울러 총신신대원도 목회학석사 정원을 30명 축소하는 대신 목회학심화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4월 29일 소집된 총신대학교평의원회(의장:이춘복 목사)는 신학과 12명, 아동학과 2명, 사회복지학과 3명, 교회음악과 7명, 중독재활상담학과 3명 등 총 27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학칙 개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총신대는 이와 같은 정원감축안을 이재서 총장의 승인 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교육부에 보고했다.
총신대의 정원감축은 지난 한 달간 학내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따른 교육부의 권고로 총신대는 내년도 입학정원에서 27명을 감축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조직된 총신구조조정위원회가 올해 3월 30일 1차 정원감축안을 발표했지만, 이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불거졌다.
무엇보다 중독재활상담학과의 입원정원 10명 전원을 감축한, 폐과 논란이 사태를 키웠다. 중독재활상담학과 재학생들은 연일 반대 집회를 개최했고, 4월 10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도 1차 정원감축안이 부결되고 말았다. 또한 이 결과에 책임을 지고 하재송 부총장이 구조조정위원장직에서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더구나 정원감축안을 교육부에 보고해야 하는 시한이 4월 30일이라는 것도 총신대에 닥친 시급한 문제였다.
그때부터 총신대는 사태를 재빠르게 수습하기 시작했다. 총신대는 먼저 임시구조정위원장에 정희영 부총장을 선임했다. 이어 소통을 통한 정원감축안 마련에 힘을 기울었다. 구조조정위는 9개 학과장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회의로 논의를 이어갔고, 학생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정한 2021학년도 정원감축안은 △신학과 입학정원 82명에서 70명으로 12명 감축 △아동학과 19명에서 17명으로 2명 감축 △사회복지학과 36명에서 33명으로 3명 감축 △교회음악과 58명에서 51명으로 7명 감축 △중독재활상담학과 10명에서 7명으로 3명 감축이다.
이로써 폐과 위기까지 몰렸던 중독재활상담학과는 기사회생해 학과를 유지하게 됐다. 올해 하반기 교원양성기관평가를 앞두고 있는 사범계 4개 학과는 이번 정원감축에서 제외됐다.

이와 더불어 구조조정위는 매년 입학경쟁율이 낮아지고 있는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M.Div) 과정의 정원 30명을 축소하고, 목회자 재교육 목적으로 목회학심화석사(S.T.M) 과정(30명)을 개설하는 안건을 대학평의원회에 상정했다. 대학평의원회는 총신신대원의 정원 내실화와 목회자 교육의 질적 강화에 공감해 이를 가결했다.
총신대학교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대학평의원회에 참석한 고창덕 목사는 “모든 학내 구성원을 100% 만족시킬 수 없지만, 2차 정원감축안은 앞서 1차 정원감축안 때보다 학생 교수 직원들과 많은 소통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총신대가 향후 다른 사안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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