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건강연구원, 코로나19사태 이후 과제 긴급간담회
소강석 목사 “선제적 조치 미흡했다 … 위기대응위 조직해야”
교계 인사들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이효상 목사)이 주최한 긴급간담회가 4월 24일 서울 연지동 총회설립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번 위기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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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를 맡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한국교회가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교회가 먼저 현장예배를 축소하면서라도 우리를 통제하지 말라는 선제적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어정쩡한 자세를 보여 정부에 통제 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성도들의 영적인 태만이 습관화되지 않도록 성경적 신앙과 초대교회 신앙으로 새롭게 되어야 하며, 교단과 연합기관은 하나가 되어 대사회적 위기대응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온 연합기관 입장에서는 교회의 영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평식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는 “한국의 종교단체 및 시설을 모두 포함하면 10만 개인데, 그 중 교회 관련이 6만 개다. 정부 입장에서는 학교 다음으로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은 교회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에 따르는 책임은 부족했던 것 같다. 다른 방식으로 한국교회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신천지에 대해 전 국민이 알게 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한국교회가 신천지와 같은 취급이나 상업적인 단체 취급을 받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는 “전광훈 목사, 신천지 등으로 인해 교회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이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훈삼 목사(성남주민교회) 역시 “한국교회 대다수가 사회적 요청에 성실히 임했지만 그렇지 못한 몇몇 교회와 동일시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전광훈 목사 및 신천지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더욱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에 참석자들이 동의했다. 정연철 목사(양산삼양교회)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우리가 쌓아올린 종교적 바벨탑이 사상누각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원인을 외부에 돌리지 말고 내부의 거룩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