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코로나19 이후 교회 방향 ‘오직 말씀’으로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코로나19 이후 교회 방향 ‘오직 말씀’으로 가능하다
  • 기독신문
  • 승인 2020.04.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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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존립 흔들고 있는 위기의 시대, 외부로 원인 돌리지 말고 내부의 거룩 회복 힘써야

코로나19 속의 한국교회 현실

정연철 목사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사장·삼양교회)
정연철 목사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사장·삼양교회)

직면한 문제 앞에서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언제나 경험에 의지하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험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기보다는 거대한 상황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문제 앞에서 인간의 경험이란 문제해결의 임시방편에 불과하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인간의 경험이 만들어낸 전통과 윤리, 나아가 법체계는 율법과 마찬가지로 진리가 아니라 진리로 향하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혼돈과 혼란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합니다. 코로나19는 한국교회의 틀을 일시에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다 이루심’의 취지는 모두 상실하고, 근본부터 새롭게 세워야 할 문제점들만 노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현실은 신앙으로 향하지 못하고 율법에 정체되어 있는 한계를 드러내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교회, 예배, 선교의 당위성이 율법에 갇혀 바이러스의 직접적 영향으로 이 짧은 시간에 혼란과 혼돈에 빠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근본적 원인과 문제를 유발한 유출자를 알지 못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더 큰 문제입니다. 사단이 에덴을 침범한 것과 같이 언제나 문제가 외부에서 돌연히 내부로 유입되었다고 보는 태도를 견지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서 화평이 아니라 검을 주러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인간들에게 아무리 화평을 준다 할지라도 자기의 이기적 욕망을 위한 수단으로 뒤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주체는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께서 친히 행하신 일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교회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위세가 많이 꺾였지만 언제 종식될 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이 세상 나라의 경제가 요동을 치고, 기업들의 하루하루가 위기 그 자체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생각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스라엘은 자기를 다스리는 왕으로 인해 복을 받고, 자기를 다스리는 왕의 잘못으로 인해 저주에 이르게 됨을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의 교회를 봅시다. 정작 교회의 몸이신 예수님이 왕으로서 존립하는 교회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율법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한계는 교회가 교회로 소통하지 못하게 하고, 서로 적대하고 분열하는 현상으로 치닫게 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한국교회가 그동안의 경험들을 통하여 앞으로의 문제해결을 논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일 뿐입니다. 신앙의 세속적 흐름을 거스를 수 있지만, 종교는 세속적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가 힘들어하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상실’ 때문입니다. 교회는 있는데 교회가 없고, 예배가 있음에도 예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불신앙적 태도입니다. 정작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교회시설이 차단되고, 예배가 영상예배로 대체되고, 모든 관계와 소통을 단지 휴대전화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성도는 결코 교회를 건물로 간주하지 않으며, 예배를 특정 장소에 구속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세워진 성도 자체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신 하나님의 뜻이 성도 가운데 힘 있게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란 시공간의 틀에 갇히지 않고 어떠한 상황과 공간 속에서도 ‘누림’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가지는 상실감의 실체는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미흡함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의 방향성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추구할 방향성은 오직 말씀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우리가 쌓아 올린 종교적 바벨탑이 사상누각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흑사병과 외세의 침입, 나아가 이슬람의 유입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불신앙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서라면, 교회는 수치 가운데 돌이킴이 있는 하나님의 긍휼의 표상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우리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어떠한 변화된 질서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인지 두려움을 갖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서구 기독교의 모습, 나아가 코로나19로 정치 경제 사회질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무너트리는 모습이 한국교회가 직면할 가까운 미래의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교회를 교회되지 못하게 한 말씀 왜곡과 세상과 타협하는 한계에서 돌이키고, 말씀 회복에서부터 방향성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교회에 대한 성경적 본질을 되찾는 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의 다 이루심의 취지는 결코 시간과 공간에 구속됨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란 이미 실현된 상황이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세워졌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예수님을 유일한 하나님으로 고백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의 이용 도구로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배를 조직의 공고함이나 종교성 함양의 기회로 삼을 것이 아니라 교회로서의 성도로 하여금 말씀을 나눌 수 있도록 조직교회가 고민하고 준비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다 이루심의 취지는 시공간의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교회와 예배가 어떠한 곳에서도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이란 ‘매임’이 아니라 ‘자유함’임을 체험적으로 아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과 가정예배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교회의 기초이고, 당연성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개인과 가정에게 예배와 나눔이 없이 예배당에 가서 예배를 논한다는 태도는 거짓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종교로서의 교회라는 한계에 갇혀 있습니다.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을 누누이 말하고 있음에도 개혁에는 진전이 없습니다. 교회를 조직체로 여기는 거짓 목자들로 인해 한국교회가 더욱 분열로 치닫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를 이익집단으로 전락시키고, 정치 경제의 시녀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이 틈을 비집고 온갖 이단들의 난무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십자가와 부활의 고귀한 가치를 알지 못하고 이단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껏 한국교회가 신앙을 세우기보다는 세상의 종교인을 세우는 집단으로 전락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문제 앞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은 외부가 아니라 바로 우리 내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본 기고는 4월 24일 서울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주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긴급간담회에서 발제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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