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가능성 있는 교회 집중지원” 새로운 자립모델 ‘주목’

도시·농촌 혼재 중부권역 17개 노회, 통일된 자립사역 추진 어려워
동인천·한남노회, 규칙 재정비로 기금 조성 ‘선택과 집중’ 적극 나서

총회교회자립개발원(법인이사장:오정현 목사)과 함께 교회 자립화 사역을 점검하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3부는 ‘자립을 위한 실천과 대안들’이란 주제로, 8개 권역위원회와 각 노회자립위원회의 자립화 사역을 살펴보고 주목할 만한 실천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4편은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충청남북도 및 강원도 지역을 아우르는 중부권역위원회의 교회자립 사역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중부권역위원회는 작년 3월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충남북 및 강원도 지역의 17개 노회로 발족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중부권역위원회는 작년 3월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충남북 및 강원도 지역의 17개 노회로 발족했다.

중부권역위원회는 통일된 자립사역을 추진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지역적으로 중부권역위는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충청남북도 및 강원도 지역의 17개 노회들로 구성됐다. 전국 8개 권역위원회 중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다른 권역위원회는 각 지역의 특색과 성향을 공유하고 있지만, 중부권역위는 상대적으로 동질성이 약한 어려움이 있다.

수도권의 교회들과 지방 도시의 교회들 및 농어촌 교회들까지 혼재한 상황도 넘어야 할 난관이다. 교회자립아카데미 세미나와 자립지원 사역을 펼칠 때, 각 지역의 특성을 모두 감안해서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부권역위는 부위원장을 여러 명 임명했다. 부위원장들은 인천, 대전·충남북, 강원 등 각 지역을 대표해 자립사역을 진행하면서, 중부권역위가 다양성 속에서 사역의 통일성을 갖도록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오정호 권역위원장과 함께 인천 지역의 박준유 부위원장(인천학익교회) 대전 충청 지역의 고석찬 부위원장(대전중앙교회)  충남북 지역의 김신점 부위원장(천안성은교회) 강원 지역의 김미열 부위원장(원주중부교회)은 각 지역의 미래자립교회를 위해 상당한 지원금까지 감당하면서 사역하고 있다.

수도권보다 미래자립교회 비율 높아

중부권역위 소속 17개 노회의 자립위원회 사역을 조사하고, 주요 노회의 자립위원장들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중부권역위는 서울과 경기 권역보다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동노회 경인노회 대전중부노회 동대전중앙노회 충북노회 충복동노회는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60%에 육박했다.

중부권역위원회는 전국 8개 권역 중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권역위원장 오정호 목사를 중심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부위원장 4인 박준유(인천) 고석찬(대전) 김신점(충남북) 김미열(강원) 목사를 임명했다.
중부권역위원회는 전국 8개 권역 중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권역위원장 오정호 목사를 중심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부위원장 4인 박준유(인천) 고석찬(대전) 김신점(충남북) 김미열(강원) 목사를 임명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미래자립교회 기준을 연결산액 3500만원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강동노회는 이 기준을 2500만원으로 낮춰 43개 교회를 대상으로 미래자립교회 지원사역을 펼치고 있다. 교회자립개발원 기준으로 산정하면 강동노회 미래자립교회는 60곳이 넘는다. 경인노회는 산하 86교회 중 미래자립교회가 50여 곳이다. 충북동노회 역시 산하 52교회 중 30곳이 미래자립교회다.

서울과 경기 권역을 조사하면서 드러난 사실이 있었다.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50%에 이르렀어도 지원교회 비율이 25% 수준이면, 노회 자체적으로 최저생활비 지원 등 교회자립사역을 펼칠 수 있었다.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높은 중부권역의 노회들은 지원교회 비율도 낮았다. 경인노회의 지원교회는 10곳으로 11.9%에 불과했고, 강동노회는 12.7%, 충북노회도 14.8%에 그쳤다. 경인노회자립위원장 김순영 목사는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최저생활비 보장 사역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의 기준에 맞는 경상비 1억원 이상의 지원교회는 2~3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직교회도 미래자립으로 추락

지역적인 상황도 녹록치 않다. 중부권역위 소속 17개 노회 중 농어촌 지역의 노회는 6곳이다. 이들 노회들은 농어촌 지역이 겪고 있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농촌 지역의 노회자립위원장들은 고령화와 인구감소의 여파가 심각하다며, 총회와 교회자립개발원에서 하루빨리 대책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ㅊ노회교회자립위원회는 핵심 사업인 미래자립교회 최저생활비 보장 사역을 사실상 포기했다. 지원교회와 자립교회 10여 곳이 노회 상회비 예산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데, 미래자립교회를 위해서 경상비의 2%를 더 납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자립위원회를 조직했지만 사실상 사역을 하지 않는 노회들이 4곳이었다.

충북동노회자립위원장 김정일 목사는 현실적으로 더 큰 문제는 조직교회라고 지적했다. “농어촌 지역의 조직교회들 중 원로목사가 있는 교회들이 있다. 앞으로 10년 후 현재 담임하는 목회자도 원로 자격을 얻는다. 시골 교회에서 2명의 원로목사를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가!” 김정일 목사는 조직교회도 미래자립교회로 떨어지고 있다며, 총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회도 관여 못하는 교회매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다양성 속에서 사역의 통일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다양성 속에서 사역의 통일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방 도시 지역의 교회들은 주일학교와 청소년 및 청년 부서가 무너지면서 역동성을 잃고, 성도가 정체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런 영향으로 노회와 자립위원회도 새로운 사역을 펼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ㄷ노회자립위원회 관계자는 “지금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모두 그로기 상태다. 교회가 비전과 역동성을 갖고 부흥해야 어려운 교회를 지원할 여력도 있는데, 모두 힘들다는 말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동대전제일노회자립위원장 하재호 목사는 “우리 노회도 마찬가지다. 미래자립교회를 위해서 교회들에게 경상비의 2%를 납부하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 목사는 각 시찰별로 자립위원을 선정해서 목회자와 장로 25명을 세우고, 위원들이 1년에 1000~2000만원 기금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산하 교회들은 1년에 한 번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헌신예배 시간을 갖고, 특별헌금을 모두 자립위원회를 통해서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농어촌은 물론 지방의 도시 지역 노회들도 교회자립개발원에서 제시한 ‘지원교회 2% 납부, 자립교회 1% 납부’를 시행하기 어려워하고 있었다. 

여기에 지방 도시의 노회들은 ‘교회매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노회에서 자립을 지원한 미래자립교회들이 갑자기 매각되어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 지역의 한 노회자립위원장은 “미래자립교회의 경우 정년이나 은퇴를 앞두고 담임목사가 임의로 교회를 매매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교회를 팔아 은퇴비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 교회를 지원했던 노회와 총회 차원에서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지역에 맞는 자립모델 만든다

중부권역의 노회들은 미래자립교회 비율은 높고, 지원교회는 적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자립전략을 수립해서 추진하는 노회들이 나타나고 있다. 동인천노회와 한남노회가 새로운 자립모델을 만드는 주인공이다.

동인천노회는 82교회 중 미래자립교회가 42곳이다. 지원교회는 20곳, 자립교회도 20곳이다. 3년 전에 동인천노회자립위원회를 조직하고 시찰별로 교회를 연결하는 사역, 목회자 교육 및 지원 사역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역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20만원 정도인 지원금은 구제 차원에 그칠 뿐, 실제적인 교회자립 사역이 안된다고 판단했다.

동인천노회자립위원장 정택열 목사는 “올해 자립위원회 규칙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서 지원교회 2% 납부, 자립교회 1% 납부를 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1억5000만원 정도 기금을 마련해서 집중적으로 교회자립 사역을 펼치려 한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일반적인 지원은 유지하면서, “12교회를 선정해 매월 150만원 이상 집중적으로 지원해 교회자립을 일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자립의 가능성이 있는 교회를 집중 지원하는 방식’은 한남노회에서 먼저 시행하고 있다. 한남노회자립위원회는 “이 사역의 성패는 지원받는 교회 목회자의 자립의지와 역량, 지원하는 교회들의 공동체 의식과 협력, 지원교회를 선정하는 자립위원회의 신뢰성과 투명성, 이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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