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화 목사(서문교회)

이성화 목사(서문교회)
이성화 목사(서문교회)

총회세계선교회(GMS)가 태동한 지 22주년을 맞이했다. 총회세계선교회는 현재 2580여 명을 104개국에 파송했다. 이는 국내 단일 선교부로서 최대이며, 최고이다. 연간 송금액만 400억원이 넘는다. 이런 가운데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선교현장은 지금도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별히 제4차 산업의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혁명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즉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세계통합을 수행하는 산업혁명으로서 생물학적인 인체의 정보를 접목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어 GMS도 커다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영국의 전 캔더배리 대주교 캐리경은 “교회가 젊은이들이 믿음으로 돌아오도록 특단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영국 기독교는 30년 후 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인도 선교사였던 레슬리 뉴비긴은 “오늘날 서구의 교회는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결국 서구 교회의 정체성 혼란은 기독교 쇠퇴를 가져와 완전히 영향력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또한 그는 32년간 선교를 하고 조국으로 돌아왔을 때 “영국교회는 기독교가 영향력을 상실하고 주변으로 밀려난 것을 목격했으며, 교회의 세속화로 영국인들의 삶의 중심에 기독교는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고 했다. 과거 ‘해가 지지 않는 선교의 대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영국교회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 온 것이다.

한국교회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전에 한국교회가 건물 위주로 선교를 했다면 이제는 사람을 세우는 선교를 해야 한다. 선교란 결코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란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세계는 지구촌이란 사실을 실감 있게 입증해 주고 있다. 우한에서 발생한 변종바이러스가 지구촌 곳곳에 찾아갔다. 지구촌 어느 한곳의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생각했다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다.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 하나하나를 관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 GMS는 세계 각국 어느 정부나 기관과도 정보를 앞서서 공유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19는 ‘원격의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란 점에 맥락을 같이 한다. 인류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생활로서 교육과 의료, 직장 등 실생활 각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4월 20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19개 나라에서 학교가 폐쇄돼 15억7000만명이 등교를 못하고 있다는 보고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GMS는 임원회를 열고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GMS 소속 500명의 귀국 선교사들이 거처할 임시 격리숙소 마련이라며 전국 교회가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현재 GMS는 귀국 선교사들의 경우 1인당 50만원씩의 비상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500명의 선교사 가족이 일시에 귀국할 것을 예상하면 2억5000만원의 재정확보가 시급하다.

국내 교회 사정도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현지에서 인종혐오까지 당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선교의 현장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어렵지만 함께 고난의 멍에에 동참할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라도 쉼을 얻을 수 있는 숙소다. GMS가 마련한 게스트하우스로는 한계가 있다. 이들이 고국에서 짧은 기간이나마 위로를 받고 현지에 돌아가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어려울 때 하나가 되어 ‘신앙공동체’를 성숙하게 이끌었던 우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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