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서 후보 추천 잇따르며 후보군 가시화 … 공정한 절차 통해 잡음 차단해야

오는 9월 총회에서 총회총무를 선출하는데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거기다 초대 사무총장 공채도 발표돼, 정치권이 분주하다. 새 총무의 자리에 누가 앉을지 기대된다.
오는 9월 총회에서 총회총무를 선출하는데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거기다 초대 사무총장 공채도 발표돼, 정치권이 분주하다. 새 총무의 자리에 누가 앉을지 기대된다.

총회는 지금, 때 이른 선거정국이다.

오는 5월 18~21일 후보등록을 앞둔 총회총무 입후보자들의 노회 추천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데다, 104회 총회 결의로 시행을 앞둔 총회본부 사무총장 채용 공고가 났기 때문이다.

현재 평양노회 고영기 목사(상암월드교회)와 동안주노회 김정호 목사(은혜로운교회)가 소속 노회로부터 총회총무 후보로 추대를 받은 상태다. 여기에 서강노회 이은철 목사(임마누엘교회), 함북노회 김민교 목사(임마누엘교회)도 자천타천 총무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재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현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가 불출마를 공개선언하면서, 동일선상에서 출발하는 입후보자들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총회총무 선거와 더불어 사무총장 채용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사무총장은 사실상 행정 기능이다. 그럼에도 총회적 관심사가 된 데는 이른바 ‘내정설’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총무 후보로 거론되는 이은철 목사와 현직 총회세계선교회(GMS) 행정사무총장인 강원노회 소속 조기산 목사가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여기에 총회본부의 국장 세 명도 거론되고 있다. 교단 소속 장로들 가운데도 사무총장 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대 교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대외 업무를 전담하는 총무와, 교단의 내부 살림을 전문적으로 챙길 사무총장 제도 도입을 지난 104회 총회에서 결의했다. 하지만 이 결의가 시행도 하기 전에 폐지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대내 사무총장·대외 총무 역할이 불분명하고, 살림을 챙기는 사무총장이 내부를 장악할 경우 대외 업무만 보는 총무는 허수아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무총장 제도를 폐지하고, 총회총무 역시 기존대로 권한과 역할을 주자는 헌의안이 여러 노회에서 상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권한과 역할분담 등 업무규정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회총무 후보등록과 사무총장 채용 공고가 이뤄지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혼선의 근본 원인은 총회총무의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총회임원과 달리 총회총무는 교단 안팎의 업무를 폭넓게 감당해야 할 자리임에도 정치적 3구도에 맞춰 선출하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와 같은 어지러운 상황 가운데 진행되는 총회총무 선거와 사무총장 채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총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은 정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교단 100년 대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재가 중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밑바닥 정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고강도의 심의를 통해 실력 있는 총무후보 선정, 사무총장 내정설과 같은 불필요한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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