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 설문조사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 장애 아쉬움 커
선제적 온라인 수업 진행 기독대안학교도 재정적 어려움 토로

“학년 다른 아이들 온라인 개학 봐주느라 하루가 다 가요.” “온라인 개학은 매일매일 티켓팅 하는 기분.” “접속도 안 되고 계속 영상 끊기는데 차라리 자습을 하는 게 낫겠어요.”

4월 9일 중3과 고3의 온라인 개학에 이어,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등이 추가돼 총 400만 여명이 접속한 4월 16일 오전 9시. 원격수업 교실 역할을 하는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에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등 접속 장애 문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4월 20일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들이 쏟아지면서 학교나 교사 측의 입장 또한 난감한 상황이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정태 김영식)가 온라인 개학에 앞서 3월 26일과 27일 전국 초중고 교사 4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 개학을 먼저 해야 한다”고 응답한 교사는 전체 59%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및 학교급 별)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교사는 18%, “학습 공백 장기화 방지를 위해 등교 개학을 먼저 해야 한다”는 교사가 14%였다. <표1>

온라인 개학 후 학부모와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학생들의 출결 및 수업 이수 기준에 대해서는 ‘수업을 들은 시간을 체크해 주는 방식’(49%), ‘과제 제시와 과제 결과물 제출’(31%), ‘온라인 쌍방향 실시간 라이브 화면에서 확인하기’(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세 방법을 혼합하자는 주장과, 초등학교 저학년과 특수학급 학생들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온라인 수업 준비를 위해 현장에 가장 필요한 지원책(복수 응답)으로는 ‘쌍방향 원격 실시간 수업이 가능한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64.4%)과 ‘수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자료 개발과 현장 안내’(52.6%)가 꼽혔다. <표2>

앞의 질문과 연계해 보자면, 교사 다수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플랫폼이 없다고 인식했기 때문에 원격 수업의 이수 기준으로 수업 수강 시간 체크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유추된다. 실제로 온라인 개학 후 가장 큰 불만 사항이 수업 출결도 하지 못할 정도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 즉 쌍방향 수업 가능한 안정적 플랫폼이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

온라인 수업 시 디지털 취약 계층 지원책(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통신비 지원 및 학교 내 디지털 디바이스 무상 대여’(62.4%), ‘학생 1인 1디지털 디바이스 지급’(34.9%)으로 답했다.

좋은교사운동 측은 “질 높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과 1학생 1디지털 디바이스 보급이 시급”하다며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한 교사의 오프라인 업무 경감과 수업 방법에 대한 교사 연수, 수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자료 개발과 현장 안내 또한 지원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대안학교 “재정부담 커”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사무총장:차영회)도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연맹 소속 학교 73개 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휴교에 따른 대응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3>

4월 3일 기준 응답학교 43곳의 대안학교의 수업 진행 상황은 46.5%가 이미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제를 통한 수업과 그룹별(혹은 개별) 방문을 통한 수업을 겸하고 있는 학교도 23.3%로 나타났다. 즉, 다수 대안학교가 정부의 온라인 수업 방침 이전에 이미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상으로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등교를 할 경우 수업의 형태는 ‘전면 수업’이 66.7%, 학년별 등교 혹은 학년별 요일별 등교 등 부분 수업이 33.3%로 전면 수업 비율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방역을 93%의 대안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었고, 모든 응답 학교에서 학생과 가정에 코로나 바이러스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었다. 더불어 정부 지침과 별도로 학교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안전수칙 및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는 곳도 95.3%에 달했다.

이렇듯 대안학교의 경우 일반 공립이나 사립학교와 달리 학급별 학생 수가 적고, 방역에 있어서도 방역 공간이 크지 않아 매일 혹은 격일로 자주 방역이 가능하기에 전면 수업에 대한 부담 또한 적은 것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대안학교의 경우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장기 휴업에 따른 여러 어려움들(복수 응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부분이 재정(58.1%)과 교사 피로도(58.1%), 온라인 수업의 준비(53.5%), 학생 상담 및 생활 관리(53.5%), 학부모 교육(32.6%), 학생 모집(20.9%)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차영회 사무총장은 “대안교육 진영은 정부가 온라인 개학과 학습을 경정하기 이전부터 운영의 자율성과 끊임없는 대안성 추구에 따라 온라인 수업 체계를 갖추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수업을 전개해왔기에 차분하고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학생 모집과 재정의 어려움 등 적지 않은 취약점도 드러났다”며 “대안학교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 과정 수립, 능력 있는 교사 확보 등 과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기회로 삼아야 할 때” 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