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재단, ‘굿윌스토어'서 246명 고용...수익창출 가능한 장애인 일터 제시
개인ㆍ교회 물품기증 동참 요청 "한국교회가 참여할 때 일자리 만들어져"

“일하니까 좋아요. 월급 받아서 부모님 선물 사 드릴거예요.”

옷가지가 든 카트를 끌며 김성민(26세) 씨는 활짝 웃었다. “종합병원에서 조금 일한 적도 있는데, 여기가 더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굿윌스토어 밀알일산점에서 근무하는 12명의 발달장애인들은 당당한 직장인이었다. 기증받은 물건을 선별하고, 진열하고, 판매하는 전 과정에 참여해 일을 하고 있었다.

국내 장애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장애인 고용률을 30% 가량에 불과하고, 장애인 가정의 월 소득도 비장애인 가정의 절반에 불과하다. 1902년 미국에서 시작된 굿윌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발달장애인 복지에 힘써온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을 시작으로 올해 4월 20일 개소한 밀알일산점까지 총 9개 매장을 열어 장애인 직업 창출에 힘쓰고 있다. 현재 9개 매장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총 246명에 달한다.

한상욱 굿윌밀알본부장은 “대부분이 장애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장애라고 이야기되는 발달장애인들이다. 하나님의 시선이 가장 집중하는 곳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으로, 생애 마지막까지 일할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개인이 기증한 옷, 가방, 신발, 생활용품을 비롯 기업이 기증한 재고상품과 이월상품 등 수천 종에 달한다. 판매금액 또한 시중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터라, 한번 굿윌스토어에 방문한 고객들은 재방문을 잊지 않는다.

최저시급이지만 고정된 월급에 정규직 채용, 4대 보험, 퇴직금까지 갖추다 보니, 굿윌스토어에 대한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들의 관심은 늘 크다. 송동근 밀알일산점 원장은 “지역 장애인단체나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지원을 받는데, 수요를 다 감당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굿윌스토어는 올해 10개 점 오픈에 이어 향후 100개 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물품은 전화(T.1670-9125)나 홈페이지(www.miralgoodwill.org)를 통해 개인 단위로도 할 수 있지만, 교회 단위로 할 때 더 효과적이다. 교회 차원에서 굿윌스토어가 제공하는 전단지와 기증봉투를 배포하고, 주보 등을 통해 광고를 한 후 교회 마당이나 주차장에서 기증행사를 여는 식이다. 온누리교회, 삼일교회, 우리들교회, 높은뜻정의교회 등 여러 교회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기증에 동참했다.

한상욱 본부장은 “굿윌스토어는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장애인 일자리 모델이다. 한국교회가 기증에 참여해 주면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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