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교회, 장애인 자활자립에 관심 갖자
[시론] 한국교회, 장애인 자활자립에 관심 갖자
  • 기독신문
  • 승인 2020.04.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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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평 목사(세계밀알연합 사무국장)
변화평 목사(세계밀알연합 사무국장)
변화평 목사(세계밀알연합 사무국장)

‘자립’은 ‘스스로 가능한 것’(자조)과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것’(자신감)의 개념으로, 어느 한 사람의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장애인은 의존적인 사람으로 자활이 매우 어렵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더 정확한 의미에서의 자활, 곧 자립생활에서의 ‘자립’이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독립’이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자활’이다. 자활은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지역공동체에서 그 역할을 감당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인 자활의 아버지라 불리는 버클리대학교의 에드 로버츠는 자립생활을 위해 필요한 운동을 제시했다. 탈시설화, 장애인차별금지 등의 시민권운동, 자조운동, 탈의료화운동, 소비자중심주의, 동료상담, 주택서비스, 활동지원서비스 등이다. 자활운동은 의존적으로 지낼 수밖에 없는 시설에서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아 스스로 결정하여 적절한 사회적 지원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다. 1960년도에 시작된 이 자활운동은 전 세계 장애인 자활의 표본으로 적용되고 있다.

장애인 자활운동은 실상 하나님나라를 꿈꾸는 공동체운동과 매우 유사하다. 하나님나라 공동체는 하나님 안에서 공의와 정의가 살아있는 공동체다. 그곳은 교제와 사귐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하나 된 바람이 있다. 이런 삶의 목표는 장애인을 편견 없이 수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1990년대 이후로 지역교회들은 장애인 통합예배와 사회복지시설 운영 등 장애인을 향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지만 통합예배의 수준은 20∼30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고 복지시설 등은 종교성을 배재해야 하는 시스템에 묶여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특성을 일부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도 하나님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장애는 결핍이나 비정상이 아닌 인간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 되는 것은 다양한 하나님의 형상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교회들은 장애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작과 과정, 그리고 터전이 될 수 있다. 현재 지역밀알에서는 통합예배와 장애부서 예배의 중간 형태인 주일 4부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아침 일찍 예배를 드린 성도가 각 지역의 장애인을 섬겨 교회로 인도하고 주일 통합예배를 같이 드리는, 섬김과 교제가 병행하는 예배의 한 형태이다. 그리고 교회공동체의 구성원 중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가 장애인 성도를 고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장애인 자립자활이 완성도 있게 진행되는 형태는 오로지 공동체이다. 서구 유럽에서 완성도 있게 운영되는 장애인 자립공동체들은 교회에 찾아온 한두 명의 장애인으로 시작했다. 한 명의 장애인을 섬기다 보니 온 마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었다.

여전히 거리낌의 대상인 장애인(障礙人)은 그 이름에서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교회에 찾아오는 한 명의 장애인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알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거룩한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형상을 배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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