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백신 1, 2〉 펴낸 양형주 목사
올바른 요한계시록 신학으로 무장하고 이탈 신도 받아 들여야

이단들의 교리에 대처하는 바른 성경 해석을 가르쳐 온 양형주 목사(대전도안교회)가 신천지의 교리를 철저하게 파헤친 책 <신천지 백신 1, 2>(두란노)를 출간했다. 이 책은 신천지가 요한계시록을 통해 악용한 교리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이에 따른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양 목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의 의미와 신천지 대처 방안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신천지 교리의 오류를 지적하는 책 &lt;신천지 백신 1, 2&gt;를 펴낸 양형주 목사.
신천지 교리의 오류를 지적하는 책 &lt;신천지 백신 1, 2&gt;를 펴낸 양형주 목사.

▲10여 년 간 해온 이단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신다면.

=전에 한 교회에 부임했을 때 청년부가 공중 분해되어 아무도 없었다. 알고 보니 청년회장이 신천지에 빠져 청년들을 흩어버리거나 미혹해서 데리고 간 것이다. 그 후 교회의 60~70%가 신천지식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게 되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이단 예방사역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연구해 왔다. 현재는 장신대와 대전신대에서 이단 관련 수업을 진행하며 바이블백신센터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특별히 신천지가 요한계시록을 악용해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신천지 교리를 반박했다. 왜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을 선택했고, 신천지 신도들이 거기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천지는 용어 그대로 계시록 21장의 새 하늘과 새 땅이 성취된 곳이다. 성경의 궁극적인 열매이자 목표가 신천지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신앙생활의 궁극적 종착지이자 요한계시록 최종 성취가 신천지인 것이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하면 신도들이 믿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미혹교리로 서서히 세뇌시킨다. 비유풀이는 성경을 왜곡하여 세뇌교리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달콤한 독이다. 약 2개월간의 비유풀이 과정에 매료되면 이중 80%는 거의 요한계시록 끝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도달한 이들의 결론은 신천지가 요한계시록이 성취된 실상이고, 다시 오신 예수님은 초림 때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의 영이 임한 육체 사명자라 주장하는 교주가 된다. 결국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천국’에 영혼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각 장 별로 신천지의 교리를 반증하셨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한두 부분만 예를 들어주신다면?

신천지가 요한계시록을 처음 다룰 때 강조하는 것이 요한계시록 1장 1절의 계시의 전달경로다.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주신 계시를 천사를 통해 그 종 요한에게 보내와 알려주셨다고 말씀한다. 신천지에게는 예수님이 요한에게 계시를 주실 때 천사를 통해 주신 것을 강조한다. 천사는 신천지식 선악구분에 따르면 하나님께 속한 선한 영, 즉 성령이다. 천사가 요한에게 온 것은 성령, 즉 보혜사의 영이 요한에게 와서 계시를 전달한 사건이 된다. 보혜사의 영이 요한에게 온 것은 이들이 주장하는 영과 육이 하나 되어 영생불사하는 신인합일의 역사를 의미한다. 이 역사가 2000년 후에 새 요한이라 주장하는 교주에게도 동일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교주는 성령 즉 보혜사의 영이 임하여 계시 받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신천지는 처음부터 요한계시록을 정교하고도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개신교 목회자들이 설교하기 까다로워하는 본문인데 앞으로 목회자들이 요한계시록에 대한 이해와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요한계시록 공부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바른 요한계시록 신학에 기초한 바른 공부가 중요하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주로 세대주의 전천년설에 많이 휩쓸려왔다.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선교사들의 60~70%가 세대주의 종말론에 경도되어 우리나라에 세대주의 종말론을 소개해왔다. 신천지 역시 세대주의 전천년설을 왜곡하여 자기네 단체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바른 기준 없이 휩쓸리다보면 이단들이 주장하는 세대주의 조건부 종말론에 휩쓸리기 쉽기에, 종교개혁과 개혁신학의 바른 전통 위에 건강한 요한계시록 해석을 세워갈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실태를 비크리스천들도 많이 알게 됐다. 추후 신천지는 어떻게 변모할까.

=신천지의 정체와 교육센터가 노출되면서 앞으로 전도하는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천지는 더욱 교묘한 전도전략을 개발해서 사람들을 미혹하거나 제제가 덜한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다. 얼마 전 아프리카에 있는 한 선교사님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다. 그곳에서 신천지가 정부 고위 관료 300명과 대통령을 초대해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하려 하는데, 현장에는 신천지에 대응할 수 있는 선교사님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코로나로 인하여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이제는 단순히 ‘피하라’는 식의 피상적인 처방이 아니라 바른 교리의 저항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이번 사태로 신천지 신도들이 일부 이탈할 가능성은 있지만 내부의 80%정도는 더욱 신앙을 견고히 다질 것이다. 교주가 저렇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신들이 잘못해서 그렇다는 인식들이 많이 있다. 결국 대거 이탈 사태는 신인합일하여 영생불사한다는 교주가 사망할 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신천지 신도들이 교회로 돌아올 때 지금의 교회가 그들을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나. 앞으로 교회가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할까.

=아직 기존 교회는 신천지에서 이탈하는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들어오려는 이들을 차별과 혐오의 시선으로 배제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교회에 등록한 한 성도는 어느 교회에서 성경공부 하고 싶다고 했다가 신천지로 오해받아 무려 여섯 교회를 전전하다 왔다고 한다. 그만큼 아직 이단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이 많다. 이들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교리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바른 교리와 왜곡된 교리 그리고 바른 반증에 대한 분명한 반복적 교육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신천지에 있다가 돌아온 이들도 교육해 내면에 강력하게 자리 잡은 요한계시록의 회심과 교리의 회심을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들이 돌아왔을 때 교리적 회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평생 왜곡된 말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몸만 오면 안 되고 내면의 그릇된 교리를 회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제 더 이상 계시록 교육을 회피하면 안 된다.

덧붙여 교리적 자신감을 갖춘 교인들에게 신천지에서 온 이들도 열심히 믿어보려다가 잘못 미혹되어 빠진 연약한 이들임을 알리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이 책이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기 원하는가.

<신천지 백신>은 계시록 1장부터 22장까지의 전 장을 신천지의 왜곡된 주장을 소개하고 이를 반증하여 바른 계시록 해석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먼저 <신천지 백신>이 신천지에 있다가 나온 이들, 또 나왔어도 계시록의 회심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계시록 회심을 경험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또 이단에 빠진 자녀, 부모, 배우자, 친척 등을 빼오기 위해 눈물로 고군분투하는 가족들과 이들을 상담해야 할 목회자나 지도자들, 그리고 신천지에 빠졌다 돌아오는 이들을 품어야 할 성도들이 참고할 대응 매뉴얼로 역할을 하면 좋겠다. 신천지 하면 막연한 경계심과 두려움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배운 왜곡된 진리를 이해하며 반증하고, 더 나아가 이들을 바른 진리로 이끌 정도의 충분한 역량을 기르는 훈련도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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