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에 재론..."학교 측 노력 부족,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중독재활상담학과 재학생 "일방적 통보"...반대집회 계속
이재서 총장 "구조조정위원들 중심으로 대화하겠다"

대학평의원회가 4월 7일 열린 가운데, 중독재활상담학과 학생들이 폐과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대학평의원회가 4월 7일 열린 가운데, 중독재활상담학과 학생들이 폐과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4월 7일 소집된 총신대학교 대학평의원회(의장:이춘복 목사)는 총신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하재송 교수)가 제시한 정원감축안 의결을 또다시 연기하고 4월 10일에 재론하기로 했다. 대학평의원회가 지난 총신대 정원감축 관련 학칙개정 의결을 연기한 것은 지난 4월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2021학년도 총신대 정원감축안은 4월 말까지 교육부에 보고되어야 한다. 총신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정원감축안은 보고하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검토 후 4월 30일까지 교육부에 보고하는 절차다. 이렇듯 교육부에 직접 보고하는 게 아니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총신 내부에서는 4월 중순까지 정원감축안 의결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학평의원회가 의결을 재연기한 까닭은 “중독재활상담학과의 사실상 폐과를 결정한 구조조정위원회가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학평의원회 의장 이춘복 목사는 “학교가 학생들을 더 설득하라는 취지에서 정원감축안 의결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고창덕 목사 역시 “구조조정위원회가 3월 30일 중독재활상담학과 폐과를 결정한 이후 여러 통로로 확인해봤는데, 학교 측에서 학생들 설득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학교 측에 더욱 적극적으로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소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독재활상담학과 재학생들은 학교 측이 설득이나 논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폐과를 결정했다며 연일 반대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서 총장과 구조조정위원장 하재송 부총장 등은 지난 4월 6일 중독재활상담학과 재학생들과 만나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이재서 총장은 재학생 전과 지원과 대학원 내 중독재활상담학과 개설 등을 언급하며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독재활상담학과 학생들은 “면담 결과 구조조정위원회가 정책적이고 의도적인 판단 아래 중독재활상담학과를 없애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평의원회는 4월 10일 회의에서 정원감축안에 대해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와 학생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이틀 남짓이다. 양측의 간극이 좁혀질지 미지수다.

이재서 총장은 “구조조정위원들을 중심으로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계속해서 대화하며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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