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선택한 길](플레밍 러틀리지/비아토르)
[부활의 주와 함께 살라](맥스 루케이도/생명의 말씀사)
[예수의 길](헨리 나우웬/두란노)

어김없이 고난주간이 찾아왔고 곧 부활절을 맞이한다. 하지만 올해 부활절은 예년과 다른 조용한 분위기에서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목회자와 성도들이 섬기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없어 안타까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이 감염 예방과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의 희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신앙의 담금질을 게을리 할 수 없는 법.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되새기면서 부활의 축복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예수가 선택한 길>(플레밍 러틀리지/비아토르)

<예수가 선택한 길>(플레밍 러틀리지/비아토르)은 미국의 설교자 겸 강연자인 플레밍 러틀리지가 26년간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전했던 설교 중 41편을 선별해 정리한 책이다. 41편의 설교는 고난주일 설교부터 시작해 고난주간 월요일~수요일까지의 설교, 고난주간 목요일의 설교, 성금요일 설교, 부활전야예배와 부활주일예배 설교, 부활주간 설교로 이어진다. 그리고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기쁨의 50일에 어울리는 설교를 수록해 성도들이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일상에서 누리며 살도록 인도한다. 다시 말해 십자가의 죽음부터 부활의 기쁨까지 온전히 다루는 책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올해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읽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싶다. 아울러 저자의 목회적 현명함과 유려한 문장이 빛을 발하는 동시에, 책 곳곳에서 램브란트의 ‘십자가 처형’ 장 포예의 ‘갈보리 가는 길’ 델라 프란체스타의 ‘부활’ 등 명화 33점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가진 매력이다.

<부활의 주와 함께 살라>(맥스 루케이도/생명의 말씀사)

<부활의 주와 함께 살라>(맥스 루케이도/생명의 말씀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중심으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붙들어야 할 삶의 의미와 소망을 제시한다. 2000년 전 위대한 사건을 현대인들의 삶에 접목하는 작업은 베스트셀러 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몫이다. 간음하다 끌려온 여인,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 부활한 예수를 가장 먼저 만난 마리아 등을 독자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느껴질 만큼 현대적으로 각색해 실감 나게 풀어낸다. 그 가운데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역사적 사건에 머무는 게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목적이자 소망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예수의 길>(헨리 나우웬/두란노)

<예수의 길>(헨리 나우웬/두란노)은 저자가 1985년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세인트폴교회에서 했던 6편의 강연을 엮은 책이다. ‘불안의 시대를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연록은 불안과 권태로 얼룩진 일상에 문을 두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라”고 권한다. 저자는 좁고 힘들지만 믿음으로 가는 그 여정에서 따스하면서 실용적인 지혜도 덤으로 전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목적, 두려움과 소망에 대해 설득력 있게 풀어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음성을 듣도록 돕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는 게 이 책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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