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도서

<신약 시대의 사회와 문화>
앨버트 벨 지음 / 520면 / 35000원 / 오광만 옮김 / 아가페출판사


“신약성경이 기록되고 초대 교회가 세워졌던 주후 1세기 신약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그들은 무엇을 먹고 입었으며 어떤 일상을 보냈을까? 당시 사회를 지배한 윤리 의식과 종교, 철학은 어떤 것이었을까?”

<신약 시대의 사회와 문화>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이 나왔다. 엘버트 벨 박사의 책은 신약 시대의 세계에 입문하는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참고 자료이다. 풍부한 사진 자료들, 다양한 고전 문헌 발췌문들과 함께 몰입감 넘치는 신약 세계 기행을 안내한다.

신약성경을 잘 이해하려면 성경이 쓰여진 당시의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2000년이 지난 지금 유대, 그리스, 로마 문화가 복잡 미묘하게 얽혀 있던 그 세계를 어떻게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앨버트 벨 박사의 <신약 시대의 사회와 문화>는 이런 궁금증을 대단히 흥미로우면서도 간결하게 풀어 준다.

벨 박사는 고전과 역사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는 신약 시대의 세계를 다중 탐구하여 유대를 비롯한 소아시아 전역과 유럽, 이집트를 아우른 헬레니즘 시대의 사회 구조, 윤리, 정치, 법률, 종교, 철학 그리고 의식주 생활 전반을 학자들이 인정하는 적확한 방법으로, 그리고 성경이나 고대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만족시키는 쉬운 해석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여러 계층의 독자에게 흥미를 일으킬 만한 문체로 글을 썼을 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들을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기억하기 쉬운 문장으로 표현했다.

우선 신약 시대에 팔레스타인에서 성행한 유대 종파들을 서술하면서 그 상황 속에서 예수님과 초대 교회의 위치를 논하였다. 이어서 1세기 로마 제국의 황제들과 기타 유력한 통치자들의 약력을 기술한 후 로마의 법 이론과 형사 소송을 실행한 총독들에 관해 풀어나갔다.

그리고 신비 종교를 비롯하여 복잡하기 그지없는 그리스-로마의 종교를 소개하는 한편 헬레니즘 시대의 다채로운 철학 학파를 간결하게 논한다. 또한 그리스-로마의 사회 구조를 고찰하여 독자로 하여금 당시의 사회 계급과 의식주 생활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가정생활, 이혼, 문란한 성생활, 자살 등 도덕성과 인간관계를 다룬 장에서는 로마 제국의 사회 조직을 궁극적으로 취약하게 만든 요소들에 대한 논의를 열거한다.

이 책의 경탄할 만한 업적은 그리스-로마 역사의 갖가지 사실을 완벽하고 균형 있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한정된 분량 안에 신약 시대의 역사를 약술하려면 필연적으로 내용을 압축할 수밖에 없지만, 벨 박사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식의 위험을 피했다.

신약성경을 읽는 독자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 하나 하나에서, 초대 교회의 삶의 터가 되었던 사회와 1세기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지도층에 속한 사람들, 그리고 평민들의 일상적인 가정생활과 가정 이외의 생활 등을 보다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제19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신학 해외번역부문 최우수상 수상했던 책이므로 성경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정독으로 일독을 꼭 추천한다.

▒ 저자 소개               앨버트 벨(Albert A. Bell, Jr.)

저자 앨버트 벨 박사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의 호프 대학에서 고전과 역사 교수로 있었으며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역사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로렌스에서 출생하여 테네시주 채터누가와 그린빌 근교에서 성장한 그는 테네시주 제퍼슨시티에 있는 카슨뉴먼 대학을 졸업한 후에 듀크 대학교에서 M. A.를, 사우스이스턴 신학교에서 M. Div.를,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 캠퍼스에서 Ph. D. 학위를 받았다.

그는 침례교 목사로서 뉴욕주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학원 목회를 한 경력도 있으며, 수많은 학술지에 논문들과 서평들을 기고했을 뿐 아니라 신문과 잡지에도 글을 실어 왔다. 또한 그는 다수의 기독교 역사 소설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