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구위, 총대 설문조사
장로·농어촌교회 반대 뚜렷 "의외의 결과...정밀한 연구 필요"

[표] 만70세 정년 어떻게 해야 하나
[표] 만70세 정년 어떻게 해야 하나

총회를 대표하는 총대들은 만70세 정년 연장을 부정적으로 봤다.

정년연구위원회(위원장:고영기 목사)는 제104회 총회 총대 802명을 상대로 만70세 정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총대의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한 44.89%(360명)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43.39%(348명)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1.72%(94명)는 오히려 정년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즉 총대의 과반 이상인 55.11%(442명)가 사실상 정년 연장을 반대했다.

조사는 제104회 총회 총대 1568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됐으며, 총 802명이 동참해 51.15%의 응답률을 보였다. 응답자 중 목사 총대는 479명(59.73%)이며, 장로 총대는 323명(40.27%)다. 기간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정년연구위원회는 △개혁주의 입장 △농어촌 교회의 현실과 사회적 변화 종합 △만70세 정년 조정 나이 등 세 가지 질문을 했다. 응답자들은 정년 조정(49.25%)과 현행 유지(50.75%)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연장․유지․하향 등 세부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에는 정년 연장 반대가 우세했다.

정년 연장 반대의 목소리는 장로와 농어촌 교회에서 높았다. 목사 총대의 과반 이상(53.03%)이 정년 연장을 요구했지만, 장로 총대는 32.82%만 동의했다. 목회자의 절반은 정년 연장을 꿈꾸지만, 평신도의 대표인 장로들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만70세 정년 연장은 총회 석상에서 통과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목사 총대와 장로 총대가 동수를 이루는 총회 상황을 감안해 장로 응답자에 가중치를 부여하면 실질적으로 만70세 정년 연장 반대가 60%에 가깝다. 반면 찬성은 42.92%에 불과하다.

만70세 정년 연장에 대해 농어촌 교회의 반대가 65.04%나 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104회 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정년 관련은 19개로 헌의안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 노회들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헌의가 많아 “폐당회가 늘어나고 있는 농어촌 교회의 현실을 반영해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는 이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나왔다. 총회 관계자는 “의외의 결과”라면서 “그동안 농어촌 교회는 목회자 수급이나 장로 은퇴로 폐당회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어촌 교회가 도시 교회보다 정년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총회는 그 이유를 정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교인 숫자가 많을수록, 총대의 연령이 낮을수록 만70세 정년 연장을 반대했다.

정년연구위원회는 4월 21일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만70세 정년에 대해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연구논문 발표에 이어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한다. 위원회는 “공청회를 통해 전체적인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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