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역에도 엄청난 장애가 되고 있다. 접촉이나 모임 불가 등으로 인해 직접적 사역 제한은 물론 환율 문제로 인한 재정 문제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이런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접한 총회세계선교회(GMS)는 지난 주간 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 지원을 위해 본부직원들은 3개월분 급여 10%를 헌신하기로 했다. 전대미문의 세계적 위기 속에서 GMS의 발 빠른 조치는 위기대응능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3억 원 가량이 소요되는 이번 긴급지원은 선교사들의 힘을 북돋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이런 사역의 어려움은 비단 선교현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는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선교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교회는 정체된 부흥과 충성도 높은 성도들의 은퇴로 인한 헌금 감소와 같은 문제에 가로막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회집이 되지 않음에 따른 헌금의 감소는 재정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사태가 지속된다면 교회는 아웃리치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교회 밖으로 나가는 선교, 구제 등의 사업비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사들은 선교의 모집단과 같은 한국교회의 고통을 분담할 각오를 해야 한다. 무작정 어렵다며 지원을 요청하거나 선교사 회비 면제 요구 등은 모집단인 교회를 더 지치게 만들어 자칫 선교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상시에는 비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에 합당한 자세와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세계적 위기에 파송교회와 고통을 분담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효과적인 사역을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선교사 파송 교회는 GMS의 비상적 조치에 협력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기도와 행동에 동참해야 한다. 어렵게 세운 선교의 판 자체가 깨지지 않도록 파송교회나 선교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