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한국교회] 미래자립교회 임대료 지원, 교단 넘어 한국교회로 확산
[코로나19와 한국교회] 미래자립교회 임대료 지원, 교단 넘어 한국교회로 확산
  • 정재영 김병국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03.3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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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회성 회복하는 현실적이며 창의적 접근’ 높은 평가 … 빠르고 정확한 직접 지원시스템 공감 얻어

미래자립교회 임대료 지원 사업이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기독신문>과 교회자립개발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방역과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미래자립교회의 고통분담을 위해 전국교회를 상대로 월 임대료 지원 캠페인을 3월초부터 시작했다.

임대료 지원 캠페인, 이렇게 시작됐다
임대료 지원 캠페인을 실시하게 된 동기는 이랬다. 코로나19가 대구와 경북 일대에서 무섭게 확산되던 시기, 이 지역 경기는 한파의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더해 감염 방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예배와 공동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대다수 교회들이 교회 시설 이용 중단과 모든 공예배를 온라인예배로 대체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인적·물적 여건이 열악한 개척교회 등 미래자립교회는 상대적으로 방역은 물론 교인 관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공예배가 온라인 등으로 대체되면서, 가뜩이나 재정적으로 여력이 없는 미래자립교회에 직격탄이었다. 특히 건물을 임대해 매월 납부해야 할 월세 또는 대출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임대료 지원 캠페인의 마중물이 되어준 산정현교회는 임대료 지원 외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을 돌보는 대구동산병원 간호사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산정현교회가 제공한 물품 앞에서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임대료 지원 캠페인의 마중물이 되어준 산정현교회는 임대료 지원 외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을 돌보는 대구동산병원 간호사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산정현교회가 제공한 물품 앞에서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에서 또 다른 사각지대가 된 미래자립교회에 보다 현실적이고, 단기간 안정을 안겨주는 방법이 임대료 지원이라 판단했다. 이 취지에 공감한 교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중복혜택을 최대한 방지하고, 한국교회에 공교회성 회복운동을 일으키자는 목적으로 <기독신문>과 교회자립개발원이 공동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 최초 미래자립교회 임대료 지원이 탄생한 배경이다.

현재 미래자립교회 임대료 지원은 교단을 초월해 확산되고 있다. 임대료 지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자립교회를 돕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미래자립교회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창의적 접근이라는 평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일반적인 모금 방식을 탈피하고, 후원하는 교회가 후원을 받을 교회에 직접 전달 또는 송금하는 지원시스템 역시 신선하다는 반응이 컸다. 어려운 시기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지원하기 위한 조치가 공감을 받은 것이다.

지원 동참 교회들 이어져
코로나19 사태로 예배당 임대료 지불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교회를 위해 작은 농촌교회가 정성을 보태 눈길을 끈다. 사연의 주인공인 진안 배넘실교회(이춘식 목사)는 널리 알려진 대로 용담댐 수몰민을 이끌고 힘겨운 세월을 헤쳐 나온 농촌공동체이다. 아직도 그 분투는 진행형이지만,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에 차마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대구지역 교회들을 위한 임대료 지원 운동에 동참한 진안 배넘실교회 성도들.

“선거철이 다가오면 동서 간 지역감정 문제가 유난히 증폭되곤 하는데, 믿음의 형제들까지 그런 분위기에 휩싸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빠듯한 살림이지만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어 방법을 궁리해봤습니다.”

이춘식 목사는 우선 급한 대로 교회에서 나온 한 달 사례비를 통째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냈다. 대구지역에서 방역작업으로 힘든 공무원과 의료인들의 장비를 구입하는 비용으로 사용해달라는 명목도 함께 전했다. 제법 큰일이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차에 <기독신문>과 교회자립개발원이 임대료 지원운동을 벌인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 농촌교회로서는 거금인 200만원을 만들어냈다. 배넘실교회의 형제교회로서 오래 동역해온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의 추천을 받아, 대구와 구미의 교회 2곳에 각각 100만원씩 전달했다.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먹는 게 어려운 시절 우리의 인심 아니었나”라며 크게 드러낼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이춘식 목사.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콩 한쪽이 시들어가던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는, 사라질 뻔한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소중한 양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임대료 지원 캠페인에 마중물 역할을 했던 서울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가 약속했던 2000만원 지원 약속을 이행했다. 산정현교회는 지난 3월 4일 경북 북부지역 8개 미래자립교회에 월 임대료 100만원씩 전달했다. 임대료 지원 캠페인에 가장 처음으로 참여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임대료 지원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커지면서 중복으로 혜택을 받는 교회가 속출하는 등 부작용이 일부 발생했다. 이에 산정현교회는 도움이 절실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도움을 받지 못한 교회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지난 주간에 약속했던 나머지 금액 1200만원을 미래자립교회에 모두 전달했다.

산정현교회는 임대료 지원과 별개로, 대구의 코로나19 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감염병 환자들을 최일선에서 치료하는 간호사들을 위해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거점병원이라 전국 각지에서 후원물품이 많이 답지했지만, 정작 간호사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이 없어 힘들어한다는 소식에 신속한 지원을 실시했던 것이다.

산정현교회를 대신해 대구의 서성로교회 김장교 담임목사와 교역자들이 헤어드라이어, 욕실실내화 등 현장 간호사들이 요청한 물품을 구입해 전달했다. 산정현교회는 물품 외에도 간호사들이 먹을 간식과 격려금도 전달했다.

왕성교회가 동대구노회에 지원한 임대료 지원 관련 성금이 전달되고 있다. 왕성교회를 대신해 동대구노회장 윤삼중 목사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왕성교회(길요나 목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대구지역 교회를 위해 3000만원의 성금을 동대구노회(노회장:윤삼중 목사)에 전달했다. 왕성교회는 부목사로부터 자신이 한때 속했던 동대구노회 교회들이 힘들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길요나 목사는 노회장 윤삼중 목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대구의 상황과 동대구노회의 어려운 교회 형편을 설명 듣고, 왕성교회가 동대구노회에 3000만원의 성금을 지원키로 했다. 왕성교회로부터 성금을 전달받은 동대구노회 임원들이 내부 논의를 거쳐, 노회 소속 교회 가운데 임대교회와 생계가 어려운 목회자 30곳을 선정해 전달하기로 했다.

3월 28일 노회 사무실에서 왕성교회 성금전달식이 진행됐다. 윤삼중 노회장은 왕성교회를 대신해 도움을 받는 교회를 격려했다. 아울러 동대구노회에 큰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준 왕성교회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하면서, 왕성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윤삼중 목사는 “왕성교회에서 동대구노회를 집중적으로 도와주셔서 노회를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악화된 어려운 교회들이 새 힘을 얻고 재도약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도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임대료 지원에 통크게 헌신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은 ‘미자립교회 월세대납운동’ 차원에서 15억6200만원을 헌금했다. 이찬수 목사는 월세대납운동을 시작하며 미래자립교회 300~400곳 지원을 소망했는데, 그보다 2배나 많은 교회를 지원할 수 있는 헌금을 한 것이다. 분당우리교회 관계자는 “17일부터 접수를 받아서 지난주에 1차로 약 2억원을 지원했다. 1주일 동안 많은 교회에서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주부터 지원 교회와 지원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우리교회는 예배당 월임대료로 어려움을 겪는 작은 교회들에게 3개월분의 임대료 210만원을 지원하는 월세대납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성도들은 예상보다 2배 이상을 헌금하며 적극 동참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와 성도들은 3월 1일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특별구호헌금을 시작했다. 성도들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애쓰는 분들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총 8억8560만원을 헌금했다. 이웃을 위한 구호헌금과 함께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특별헌금도 시작했다.

이찬수 목사는 집단감염 위험으로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드리면서 어려움에 처한 미래자립교회 상황을 전했다. 이 목사는 “매주 들어오는 헌금이 막히면 곤란을 겪는 교회들이 많다. 자립교회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를 돕자”며 작은 교회를 위한 특별헌금을 진행했다.

분당우리교회는 15일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미래자립교회 월임대료 지원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매월 예배당 임대료가 70만원 이하인 작은 교회들에게 3개월분의 월세 21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회 공동체 의식으로 소속 교단과 지역에 제한도 두지 않았다. △지원신청서 △미래자립교회확인서(노회) △교회소속증명서 △임대계약서 등 제출서류도 최대한 줄였다.

24일 오후 1시 현재, 분당우리교회 ‘미자립교회 월세대납운동’ 특별헌금은 약 15억6200만원이다. 분당우리교회는 작은 교회의 현실을 반영해 월세 기준금액을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찬수 목사는 22일 주일설교에서 “미자립교회 월세대납운동을 시작하고 (1주일 동안) 사무실이 마비될 정도로 연락이 왔다. 요청한 모든 교회에 지원해 드리면 좋겠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월세대납운동이 시혜적 차원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는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형제교회의 지원, 자긍심 심어주었다”

임대료 지원받는 교회들

미래자립교회 임대료 지원 캠페인을 통해 월세를 지원받은 교회들이 늘고 있다. 도움을 받은 미래자립교회들은 한결같이 예기치 않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 예상도 못한 임대료를 지원받게 된 것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재정적 도움 이상으로 자신들이 가는 길에 큰 용기와 자긍심을 심어주었다며 기뻐했다.

대구시 북구 보배로운교회 김태명 목사는 “코로나19로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평소에도 재정적으로 힘들지만 상황이 길어져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원받은 임대료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저희 교회는 임대료뿐 아니라 전기세, 관리비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경북 안동의 생명의빛교회 한도영 목사도 같은 고백이었다. 한 목사는 “월세뿐 아니라 보증금 대출에 대한 원리금 부담이 있었는데 임대료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이 캠페인을 계기로 임대료 때문에 목회를 접는 일이 전국적으로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기독신문>에 어려운 사정이 소개되었던 대구 수성구의 사랑과기쁨의교회(최종길 목사)도 임대료 지원 캠페인의 수혜자가 됐다. 최종길 목사는 코로나19로 수입원이 없어져 임대료 및 운영비에 위기가 있었고, 교인관리, 양질의 온라인예배 지원 한계 등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최 목사는 “금전적 도움도 컸지만 전국교회와 동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자긍심과 용기를 얻었다”면서 “주위 교회 상황을 들어보면 중복혜택이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혜택이 미약한 교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바라기는 촘촘한 네트워크로 혜택이 고르게 이뤄지고, 나아가 장기적인 도움 체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복음사명 큰 위기 … 공동체 무너질까 애탄다”

임대료 지원이 필요한 교회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는 힘겹게 복음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교회에 더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비대면 예배와 교인관리가 이어지면서 영성은 물론 작은 교회 특유의 공동체성과 개척야성마저 식어가는 상황을 눈뜨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목회자의 심정은 애가 탄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부담은 두말할 나위 없는 아픔이다.

지난해 태풍과 폭우로 큰 피해를 당한 광주 일곡벧엘교회 예배당.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닥친 코로나19 사태가 더 큰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

광주시 북구 일곡동의 일곡벧엘교회(이승원 목사)는 지난해 태풍과 폭우로 큰 피해를 당했다. 교회당 안에 물이 가득 차는 충격적인 재난을 당하고도, 복구비용이 부족해 물만 겨우 뺀 채 보수공사도 못하고 예배를 지속해왔다.

겨우겨우 살림을 지탱해오던 차에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악재가 닥쳤다. 교회 통장의 잔고는 비어갔고, 일곡벧엘교회는 석 달째 건물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월 80만원씩의 빚은 당분간 더 무겁게 쌓여갈지도 모른다.

“개척한 지 어느새 10년이 되었네요. 어린 학생들을 열심히 전도해 재미있게 목회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직장에 취업하며 하나둘씩 교회를 빠져나간 이후로 약해진 교세를 다시 회복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이승원 목사는 깊은 탄식 속에서도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이 교회를 위한 임대료 지원은 낙심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자존감과 사명을 다시 일깨워줄 것이다.
후원계좌:농협 601182-51-001270(예금주:일곡벧엘교회) 연락처 010-9212-0691.

광주시 동구 대의동 소재 광주삶이예배인교회(진훈화 목사)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건물 입주를 위한 빌린 전세금의 대출이자와 관리비가 매월 130만원 가까이 나오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비용이 너무 큰 무게로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신천지라는 두 가지 악재 속에 시달리는 광주삶이예배인교회는 잠잠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한다.

7년 전 개척한 진훈화 목사는 인접한 5·18민주광장으로 나가 찬양 버스킹으로 열심히 전도하는 사역, 홈스쿨링을 통해 어린 세대를 양육하는 사역을 충실하게 감당하며 잘 자라왔다. 그러나 전염병이라는 예상 밖의 장애를 만나 전전긍긍하는 중이다.

더구나 1년 전 같은 건물에 신천지 관련 단체가 입주하면서 목회에도 큰 지장을 받는 중이다. 부랴부랴 사택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영적인 대처를 단단히 하고는 있지만 신천지 위장교회 아니냐는 오해를 가끔씩 받을 때면 힘이 팽기고 만다.
“위기 속에서도 모든 일을 은혜로, 선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는 진 목사의 염원은 꼭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기꺼이 하나님의 손길, 축복의 통로로서 역할을 감당하기만 한다면.
후원계좌:농협 351-1012-7130-13 연락처 010-3305-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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