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쪽방촌ㆍ의료진에 '응원상자' 전달...이규현 목사 "나눔 절실해"
교역자들 릴레이금식기도하며 10군데 미래자립교회 월세지원 나서

수영로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진 인간관계를 ‘응원상자’를 매개로 사랑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수영로교회 교역자와 직원들이 응원상자를 포장하고 있다.
수영로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진 인간관계를 ‘응원상자’를 매개로 사랑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수영로교회 교역자와 직원들이 응원상자를 포장하고 있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의 쪽방촌과 감염자 치료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응원상자’로 힘을 보탰다.

코로나19로 특별재난지역이 발생하고, 사회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외로움과 고단함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1~2평 남짓한 쪽방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무료급식이 멈춰서면서 경제활동은커녕 한 끼 식사 해결조차 버거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구지역은 특히나 감염 우려 때문에 외출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해 건강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감염자 치료로 애쓰는 의료진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격려와 후원물품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후원 역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역거점병원이 아니면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영로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처럼 사각지대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응원의 손길을 보내기로 했다. 수영로교회 교역자들과 직원들이 3월 26일 쪽방촌 어르신과 의료진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응원상자’라 명명한 꾸러미를 손수 포장했다. 쪽방촌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누룽지 참치캔 컵라면 김 등 간편 조리식품이, 의료진에게는 피로해소를 돕는 간식과 청량제품, 그리고 수영로교회 어린이들이 직접 쓴 응원카드가 응원상자에 담겼다.

수영로교회 응원상자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의 쪽방촌과 경북대병원에 전해지고 있다.
수영로교회 응원상자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의 쪽방촌과 경북대병원에 전해지고 있다.

수영로교회는 3월 27일 대구를 방문, 대구 쪽방촌에 700개의 응원상자를 전달했고, 의료진을 위한 330개의 응원상자는 경북대학교병원에 선물했다. 수영로교회의 응원상자 전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도 부산지역 쪽방촌 2곳과 부산의료원에 총 1700개의 응원상자를 전달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이규현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웃을 돕는 일조차 자유롭지 못한 시기이지만 섬김과 나눔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웃들의 건강과 고단한 삶을 직접 살필 수 없는 안타까움과 진실한 사랑을 담아 마련한 선물이다. 무엇보다 건강하기를 기도하고 있으니 어려운 시기 혼자가 아님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영로교회는 지난 2월 22일부터 교회 시설을 자발적으로 이용중단을 결정하고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교역자들이 24시간 릴레이금식기도를 하고 있으며, 금요일에는 온종일 나라와 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교역자들은 특히 금식하며 드린 헌금을 10군데 미래자립교회에 3개월치 월세를 지원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