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총회 산하 전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이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교회를 보호하며 다양한 형태로 예배를 유지하는 동시에, 방역 당국에 협력하는 등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성도와 국민 전체의 안전과 유익을 위하여 정부가 제시한 7대 준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주시고,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의 협조를 넘어 혹여 공권력이 강제적으로 예배당에 들어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방해받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총회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산하 노회와 지교회가 행하여야 할 지침을 전달하며, 나아가 헌법에 명시된 종교와 집회의 자유를 전제로 교회와 예배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주기적으로 겪게 되는 전염병 현상에 교회가 지켜야 할 성경적·신학적 입장과 구체적 대응 매뉴얼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구·경북지역의 교회를 비롯하여 전국교회를 돕는 일에 상비부와 상설위원회, 산하 기관과 연합단체 등 다양한 통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예배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마음대로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풍요와 안정 속에서 우리 신앙과 삶이 얼마나 희석되었는지 자각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찢고 겸비함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일입니다. 세속화되고, 교만과 매너리즘에 빠져 생명력을 잃은 우리의 모습을 눈물로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문제 가운데 개입하셔서 속히 치료하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을 부르짖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고난주간(4월 6~11일)에는 총회가 제공하는 특별새벽기도회 영상으로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국교회가 같은 기도제목으로 부르짖어 전염병이 종식되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교회가 다시 예배로 회집되고 역동적인 복음사역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난주간에 모든 성도들이 하루 한 끼 이상 금식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요엘 2장 12~14절)

지금도 여전히 부활의 능력이 우리 중에 역사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2020. 3. 24.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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