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빼앗긴 뒤에 정신 차린다
[기자수첩] 빼앗긴 뒤에 정신 차린다
  • 정형권 기자
  • 승인 2020.03.2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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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시한부 판정을 받고 생긴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마지막 소원은 주님 전에서 죽도록 찬양하다가 진짜로 죽어서 천국에서 영원토록 찬양하자.” 내일을 빼앗긴 시한부의 삶이 오늘의 간절한 예배자로 만들었습니다.

인간은 빼앗겨봐야 정신을 차립니다.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던, 지극히 당연히 여겼던 영적 공동체의 소중함을 코로나19가 깨닫게 해줍니다. 지난 주말 취재현장에서 만난 한 목회자는 “코로나19로 1개월 동안 교회에 아무도 없어 힘들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겪는 아픔일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신천지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기존 교회 성도들을 미혹해 빼가는 수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들은 교회 성도 한 명을 빼가기 위해 소그룹을 형성하고, 1년 동안 매일 24시간 정성을 들인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는 한 영혼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습니까?

신천지에서 탈출한 성도들의 한결같은 말이 있습니다. “신천지 교리는 D등급일 정도로 허술하다. 하지만 그들의 미혹 방법은 A플러스 등급이다.”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가 교리 때문이 아니라 관계성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신천지는 한 사람을 옭아매기 위해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를 만들고 실행에 옮깁니다. 기존 교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관계의 끈끈함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공감해주고, 삶의 필요를 채워줍니다. 그래서 부모보다 신천지 동료를 택하고, 교회보다 복음방을 더 좋아합니다.

하나님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교회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있다고 봅니다. ‘때려잡자 신천지’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본질인 예배를 다시 소중하게 여겨라.” “잃어버린 영혼에 목숨을 바쳐라.”

코로나19 때문에 예배당에 모일 수 없었던 아픔을 기억하고 예배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한 사람을 향한 간절함이 신천지보다 더욱 강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화돼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 목이 쉬도록 찬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심어린 사랑으로 성도들을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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