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2부 자립을 향한 도전 ②미래자립교회 위한 목회플랫폼 구축하자
[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2부 자립을 향한 도전 ②미래자립교회 위한 목회플랫폼 구축하자
미래자립교회 위한 목회 플랫폼 구축하자
  •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03.2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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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자립의 모든 것’ 활용도 높은 목회플랫폼 필요하다

현장서 호응 얻는  ‘교회자립맞춤교육 아카데미’서 실마리 찾아야
교회자립개발원 “작은교회 위한 데이터베이스 조성…협력 바란다”

한국교회에 수많은 세미나가 있지만 미래자립교회의 상황을 이해하고 작은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기관은 드물다. 교회자립개발원이 이번 회기에 역점사업으로 진행하는 교회자립아카데미는 교회개척 경험을 가진 젊은 목회자가 강사로 나서고,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회자립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태훈 목사가 경기권역위원회 소속 목회자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스스로 세미나 중독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자립과 목회에 필요하다고 여기면서 전도 목양 설교 등 정말 많은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배웠다. 하지만 내 교회와 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얼마 전 도시 지역 미래자립교회의 상황을 듣기 위해 만난 정OO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상가 교회를 개척하고 자립을 위해 5년 동안 수많은 세미나를 찾아다닌 후, 정 목사는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세미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경북 상주시에서 개척한 최OO 목사는 총회이만교회운동본부의 교회개척전도성장세미나에 참석했다. 2박3일 일정의 세미나에 열심히 참석했지만 실망했다고 한다. “강사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부흥한 교회 목사님들이었다. 강의 내용은 개척 당시의 어려움과 경험들, 20~30년 목회 체험과 개인적 깨달음 등이었다. 개척한 우리를 응원 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것은 좋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최 목사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강의, 개척과 목회에 대한 원론적인 강의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만교회운동본부는 총회에서 교회개척과 부흥을 전담하는 기관인데, 오늘날 교회개척의 방향, 도시와 농촌에서 개척의 특성, 새롭게 대두하는 교회개척의 사례 등 전문적인 강의는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호응 얻은 작은 교회 맞춤 교육

정 목사와 최 목사는 현재 총회와 교계에서 진행하는 목회세미나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목회자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결국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교회 부흥과 성장을 외치지만 미래자립교회가 처한 현실은 모른다는 점, 급변한 사회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교회개척과 목회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1월 교회자립개발원 경기권역위원회는 교회자립아카데미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27명이 등록해서 최종 19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교육을 이수한 목회자는 소수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새로운 시대와 변화한 목회환경에 꼭 필요한 강의였다. 이런 강의는 총신신대원에 과목을 개설해서 개척을 준비하는 신학생과 젊은 목회자들이 꼭 들어야한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개척한 차환영 목사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교회자립아카데미에 등록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목회하고 설교를 해야 하는 지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성도들과 소통하면서 교회사역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인도하는 방법을 깨우쳤다고 기뻐했다.

수원시에서 사역하는 진상환 목사는 경기권역 교회자립아카데미 개강을 기다렸다. 진 목사는 “전에 프레지(prezi.com)를 활용한 설교법을 들을 적이 있다. 정말 새로운 방식의 설교법이었다. 이번에 제대로 익혀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립화 사역의 한 축, 아카데미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교회자립아카데미에 호응한 것은 당연하다. 교회자립아카데미 강사들은 오늘날 미래자립교회가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한 시대와 사회에 맞는 방식으로 설교하고 전도하고 교회를 운영하는 방법을 교육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3대지 설교를 하던 50~60대 목회자들이 프레지를 활용한 시각화 설교법으로 청소년 및 청년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 SNS를 활용해서 주중에 성도들의 생활과 신앙을 상담하고 목회와 사역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인테리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10만원으로 예배당 분위기와 설교 집중도를 높이기도 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이번 4회기(총회 104회기)에 교회자립아카데미 사역을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자립화 사역의 한 축이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최저생활비 보장이라면, 다른 축을 교회자립아카데미 사역으로 설정한 것이다. 교회자립개발원 부이사장 박성규 목사는 “생활비 지원이 자립의 기반을 만드는 사역이라면, 아카데미 교육은 자립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궁극적인 사역이다. 올해 교회자립개발원은 이 양대 축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회자립개발원의 노력에 비해서 자립화 사역의 바퀴는 시원하게 달리지 못하고 있다. 교세통계 보고가 지지부진하면서 최저생활비를 지원하는 노회가 5곳에 불과하다. 교회자립아카데미 사역도 경기권역 외에 12주 과정을 제대로 진행한 권역이 없다. 

교회자립개발원 서기 류명렬 목사는 “현재 12주 과정을 줄여서 3일 집중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부권역 대경권역 광주전남권역에서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집중교육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래자립교회 온라인 플랫폼 조성

교회자립아카데미는 코로나19 여파 외에도 전문 강사 부족 문제도 있다. 현재 교육팀장 김태훈 목사가 사실상 전국을 다니면서 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집중교육과 심화교육을 이수한 목회자를 각 권역의 강사로 양성하는 지도자교육과정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다.

참석자가 모이기 어려운 공간의 문제 그리고 전문가 부족으로 강의를 지속하지 못하는 시간의 문제, 이 2가지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바로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교육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미 일반 교육 현장은 인강(인터넷 강의)을 활용한 교육이 보편화됐다. 참석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온라인 교육의 또 다른 장점은 자료를 축적해서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이 8개 권역에서 진행하는 아카데미 교육자료와 강의영상을 꾸준히 축적하고 강의를 들은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적용한 경험 자료들까지 모은다면, 바로 이것이 ‘미래자립교회 목회를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되는 것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진다면, 교회자립을 위해 꼭 방문해야 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교회자립개발원 교육팀장 김태훈 목사는 “교회자립개발원이 미래자립교회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미 총회 전도부와 교육개발원과 함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많은 노력과 기대를 갖고 만든 온라인 전도 및 교육 자료들은 현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면 꾸준하게 자료를 생산해야 하는데, 총회본부 사무국 조직이 개편되고 담당자가 바뀌면서 사업을 지속하지 못한 것이다.

총회가 사업을 지속하지 못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김태훈 목사는 다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이미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예정했던 교육을 못받은 광주전남권역의 목회자들을 위해 온라인강의 교육자료를 교회자립개발원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또한 교회자립아카데미를 수강한 목회자들에게 작은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7년 분량의 설교와 교육 자료를 배포했다. 이렇게 자료들이 쌓이면 교회자립개발원은 ‘교회 자립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다.

김태훈 목사는 “교회자립개발원이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목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플랫폼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한다. 그 사역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총회와 교회자립개발원이 지속성을 갖고 사역한다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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