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기총 "가정교회 500개 허락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달라"
"신앙의 이유로 체포ㆍ처형ㆍ수용소 끌려가는 신자 존재"

북기총 서기 유정은 목사(오른쪽)이 북한의 기독교 박해 중지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북기총 서기 유정은 목사(오른쪽)이 북한의 기독교 박해 중지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이빌립 목사)는 3월 2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당국의 기독교박해와 지하교회 유무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북기총은 입장문에서 “북한당국은 지하교회에 대한 단속과 북한주민 대상 교육을 통해 지하교회와 신앙인들을 색출해 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북한이 가정교회 500개를 허락해 종교자유를 주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북기총은 “신앙의 자유는 신앙의 양심에 따른 신앙고백과 그와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공동체의 모임과 그들이 세운 교회가 법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한은 신앙의 양심에 따른 신앙고백을 할 수 없는 국가”라고 밝혔다.

북기총은 한국교회에 북한지하교회 존재유무에 대한 논쟁을 멈추고 북한의 지하교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북기총은 “북한에는 신앙의 이유로 체포되고, 처형되고,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는 많은 지체들이 있다”면서 “이들과 더불어 중국으로 살길을 찾아 탈출해 있는 강도만난 이웃들을 살리는데 한국교회가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북기총은 입장문 발표에 앞서서 “수령님이 하나님이다”라고 발언하는 봉수교회 신자 인터뷰 영상과 황해도에서 기독교신자 색출 및 신고를 위해 제작한 홍보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강철호 목사(북기총 전 회장)는 “지금도 북한에 대한민국 국민 6명이 억류되어 있으며 그들은 목회자나 선교사들”이라면서 “북한이 종교를 허용한다면 그들을 억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강오 목사(북기총 목양국장)는 “북한에 지하교회는 분명히 있다”면서 “1세대 신자들이 세웠던 그루터기교회는 많이 없어졌지만 탈북했다가 신앙을 가지고 돌아간 북한주민들이 자생적으로 모이는 지하교회는 여전하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지하교회에 대해서 탈북운동을 하는 목사나 선교사의 사주를 받아 운영된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지하교회 성도들은 믿음을 유지하고자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의지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빌립 목사(북기총 회장)는 “지금 한국에 나와있는 탈북민만 3만4000여 명이고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신앙을 지키다가 핍박받았고 목숨을 잃은 이들을 목격했다”면서 “북한에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없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목사는 “북한에 코로나19 발생 소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김정은의 사진에 나오는 각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북한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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