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사탄은 항상 이 무기 저 무기로 성도를 공격하면서 두렵게 하고, 낙심하도록 만들지만 믿는 자에게 낙심은 금물이다. 예수님은 사탄의 시험에서 승리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은 누가복음 18장 1~8절의 사람을 무시하는 재판장 비유를 통해,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

신디 제이콥스는 그녀의 저서 <끈질긴 기도의 능력>에서 “끈질긴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어 응답받게 될 것이다. 많은 경우 전투는 전세가 바뀌기 직전에 가장 맹렬하다”라고 했다. 작가는 고난을 참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으니 포기하지 말고, 믿음으로 기도할 것을 강조하였다. 야고보는 ‘믿음의 시련은 인내를 만들어 내고’(약 1:3)라 했고, 바울은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4)라고 말씀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에게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그들이 혹독한 시련 앞에서 굴하지 않도록 힘과 용기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할 수 있다. 그들이 당하는 고난(시련)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 눈에는 가볍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인 억새처럼 천근만근 짓눌려 희망을 포기하고 싶은 것이 당사자의 심정이라면.

작가인 마가렛 미첼은 다리를 다친 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10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의 집필을 10년 만에 끝냈다. 그 후 원고를 들고 여러 출판사를 찾아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보기 좋게 딱지를 맞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하고 다른 일을 알아봤겠지만, 그녀는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날 대형 출판사인 ‘맥밀런’의 사장 레이슨이 그녀가 사는 애틀랜타로 출장 왔다가 뉴욕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기차역으로 달려가서 그를 만난 마가렛은 자신의 원고 뭉치를 떠맡기듯 건네면서 간청했다. “제발 이 원고를 한번만 읽어 주세요.”

하지만 읽을 마음이 추호도 없던 사장은 귀찮은 듯 가방에 쑤셔넣었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중에 전보를 받았다. 그녀가 보낸 것이었다. “제발 저의 원고를 읽어 주세요.” 그 다음 날에도 전보가 왔다. “제발 한번만 읽어 주세요.” 또 다음 날에도 같은 내용의 전보가 왔다.

레이슨 사장은 그녀의 집념에 감동해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점 소설 속에 깊이 빠져들었는데, 나중에는 자신이 탄 열차가 목적지인 뉴욕에 도착한 줄도 모를 정도가 됐다. 그렇게 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6년 출간되었고, 마가렛 미첼은 다음 해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집념의 산물이었다.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의 기도도 이렇게 응답의 열매를 맺는다. 중간에 포기하는 기도는 응답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기도의 응답은 끈질긴 간청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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