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부 주요행사 비롯 노회 일정에도 영향 … 교단 신학교도 대책 고심

코로나19가 지역교회에 이어 교단 사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예장합동총회 상비부와 위원회, 산하단체들은 물론 신학교, 노회들은 준비한 사업과 행사들을 일제히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먼저 매년 해외에서 열리던 수양회들이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교육부는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를 당초 6월 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국내 수양회로 변경할 것을 논의 중이다. 농어촌부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농어촌교역자부부수양회를 3월말에서 5월말로 연기했다. 이외 4월말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목수양회도 연기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들 역시 대부분 연기됐다. 은급부가 주최하는 은퇴목사위로회는 당초 4월에 세 권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6월로 잠정 연기됐다. 은급부는 코로나19 사태가 3월말까지도 진정되지 않을 경우 행사 취소도 고려 중이다. 전도부에서 주최하는 사통팔달세미나와 총회통일준비위원회가 진행하는 평화통일기도회도 잠정 중단됐으며, 전국남전도회연합회의 ‘전도훈련대회 및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역시 당초 3월초에서 5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상비부와 각종 위원회 회의 역시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별다른 총회 수임사항이 없는 상비부와 위원회의 경우는 덜하지만, 중요한 수임사항이 있는 부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총회 산하 전국 노회에 대한 조사를 위임받은 교회실사처리위원회는 당초 3월부터 전국 권역별로 조직교회 현황과 관련해 실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여의치 않게 됐다. 교회실사처리위원회는 실사할 곳이 많고, 또 시급을 요하는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즉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위원장 김정설 목사는 “봄노회 전이라도 작년 자료를 바탕으로 실사를 시작하겠다. 그래야 충분히 실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총회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회 수입과 총회세례헌금이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총회임원회는 상비부와 위원회, 총회본부 예산 20% 삭감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해외 수양회나 각종 행사들이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부장 홍석환 장로는 “농어촌교역자부부수양회는 수양회를 고대했을 농어촌교역자들을 생각하면 취소하기가 어렵다”며 “재정 마련이 어려울 것 같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고 고충을 표했다.

전국 노회들 역시 코로나19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 일부 노회들은 당초 예정된 2020년 봄 정기노회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남서울 서울남 중서울 서서울노회 등은 봄 노회 일정을 미뤘다. 특히 서서울노회는 4월 7일에서 6월 9일로 연기했으며, 구로콜센터 집단 발병지역인 남서울노회는 3월 11일 긴급임원회를 열고 5월로 미뤘다.

당초 계획대로 실시하는 노회들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경기노회는 특이 사항이 없으면 4월 14일에 진행하지만, 노회 한 주간 전에 다시 논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4월 13일에 예정된 서울남노회도 확진자가 늘어나면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반면 수도 평양 수경노회 등은 원래 계획대로 노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경기북부 지역 노회 일정도 4월 이후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3월 말에서 4월 초에 개최됐던 강동 강원 경기 경기동부 경기서 경기북 등 대부분 지역 노회 일정은 4월 세 번째 주간으로 모두 연기됐다. 강중 경기중앙 등 몇몇 노회는 3월말에 노회 임원회를 열어 노회 일정을 최종 정하기로 결정을 유보한 상황이다.

호남지역 노회들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3월 중 정기회를 진행하는 노회들의 일정에 큰 변동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가장 빠른 3월 16일 개회 예정이던 전북제일노회에 이어 남전주 목포노회 등이 일정을 무기 연기한 상태다. 아예 4월 중하순 이후로 한 달 가까이 개회일자를 변경한 노회들의 숫자는 더 많다. 4월 14일에는 군산동노회가, 4월 20일에는 전서 전북서노회가, 4월 21일에는 김제 전북 전북남 군산남노회가 날짜를 늦춰 정기회를 개최한다. 반면 이리 목포서 서전주 광주 전주 등의 노회는 원래 일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지역 노회는 대부분 4월로 연기했다. 다만 대구노회가 3월 말로 일정을 잡은 상태다. 코로나19 때문에 노회 운영까지 차질을 빚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순기능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수성노회는 노회재정으로 미자립교회에 마스크를 지원하는가 하면, 주일예배 대체로 교회마다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해 상회비 감면안을 정기노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경서노회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산 중심에 이단 신천지가 있는 현실을 감안, 이단상담사 양성을 위한 계절학기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총회 산하 신학교들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특일 일부 학교는 온라인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사 일정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 목사)는 3월 16일부터 온라인 원격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수강 신청한 과목들을 녹화된 강의로 청취하고 있으며, 일부 과목들은 실시간 화상 강의로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원격 수업은 이달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학대학원은 3월 27일까지, 학부는 4월 3일까지 온라인 원격 수업이 진행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학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중간고사 일정을 당초보다 뒤로 미뤄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입학 전 실시했던 신학대학원 1학년 히브리어 강의는 학기 중에 진행한다.

총신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학교 건물을 방역하고 있다. 또한 학교 관계자 이외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출입문에서 발열을 확인하는 등 코로나19 차단에 학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총신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학교 건물을 방역하고 있다. 또한 학교 관계자 이외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출입문에서 발열을 확인하는 등 코로나19 차단에 학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총신대학교는 방역도 강화했다. 총신대 재학 중국인 유학생 58명(어학연수 포함) 전원에 대한 집중 관리를 매일하고 있으며, 이를 교육부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대학 기숙사와 신학대학원 기숙사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 건물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기숙사 입사는 사태가 종료되고 오프라인 수업이 진행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칼빈대학교(총장:김근수 목사)도 3월 16일부터 온라인 원격 재택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 관계자는 “3월 2일부터 14일까지는 과제물을 통한 대체 수업을 진행했으며, 16일부터 28일까지는 온라인 원격 재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숙사 등은 정기적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손세정제 등을 비치해 출입자들의 개인 위생 및 방역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대학교(총장:최대해 목사)는 수업 시작일을 3월 14일로 잡고, 이후 2주간 재택 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재택 수업 연장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2주간의 재택 수업은 과제물 대체로 출석을 인정하되 교과 예습으로 간주하고, 대면 수업 때 과제물에 대해 충분한 강의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재택 수업이 불가한 실험 실습 실기 교과목은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 주중 아침과 야간, 주말과 공휴일을 활용해 보강하기로 했다. 사정에 따라 1학기가 종료하는 6월 29일 이후 집중보강도 염두에 두고 있다.

광신대학교는 이미 한 차례 연기했던 개강 일정을, 사태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자 다시 3월 23일로 연기였다. 개강이 이루어져도 첫 주간은 각 가정에서 재택 수업을 진행하며, 실제 등교와 출석 수업은 3월 30일 주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학생 수강신청도 학부생은 3월 18일 오후 2시부터, 대학원생은 3월 19일 오후 2시부터 실시하도록 공지한 상태이지만, 바이러스 확산 추이에 따라 등교 및 출석 수업은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