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교회의 회중 주일예배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 더해 일부 정관계 인사들은 ‘종교집회 전면금지’를 들먹였다. 어떻게든 전염을 막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교회의 주일예배를 단순한 집회인양 너무 쉽게 생각했고, 주일예배를 금지시키는 것이 교회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간과했다. 기독교계가 ‘종교집회 전면금지’ 운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한편으로 기독교계의 반발은 ‘서운함’ 때문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상당수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나 영상예배로 대체했는데, 교회를 이렇게 몰아갈 수 있나 하는 서운함이다. 그리고 이 서운함은 우리가 무언가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우리나라와 같은 자유세계에서는 기독교를 신앙하는 것이 언제나 자유로울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유럽교회의 근현대사를 봐도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럽교회는 ‘착각’했고, 그것은 교회의 쇠퇴로 이어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를 세운 에릭 폴리 목사는 한글판 <지하교회를 준비하라>(리처드 웜브란트 저) 책 서문에서 “자유세계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정부에 대해 아주 큰 믿음을 갖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때조차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자유로운 신앙생활과 신앙의 권리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국가의 법과 문화가 보호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이미 한국교회는 동성애 문제에 있어 ‘성 차별 종교’ ‘혐오 종교’라는 억측을 경험하고 있다. 기독교만한 사랑의 종교가 없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가 없지만, 성(性)을 바라보는 성경 말씀과 우리의 관점이 세상과 다르다는 이유로 구태의연한 종교로 내몰리고 있다. 사도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 3:12)고 경고했다. 자유세계에 산다고 교회에 제약이 없을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착각하지 않아야 제대로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