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대기자 매년 3000명 씩 늘어 … 관심 절실

2019년 12월말 현재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2990명이다. 이중 신장이식 대기자가 2만4786명으로 75%를 차지한다. 지난 2000년 법시행 당시 5343명이었던 대기자는 20여 년 만에 6배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해마다 평균 11%씩 증가하는 추세이고, 특히 최근 5년 동안 1만3000명의 환자가 늘어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에 장기이식건수는 2000년 1305건이던 것이 2019년 4586건으로 4배 가까이 늘기는 했으나 매년 3000여 명의 장기이식대기자가 늘어나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뇌사 장기기증인 추이 역시 2017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이후 2018년에는 400명대로 떨어졌으며 2019년에도 450명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표> 장기이식 대기자가 나날이 늘어가는 가운데, 뇌사 장기기증자는 줄고 있어, 뇌사 장기기증만을 기다릴 수 없는 가족들이 생존 시 장기기증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기증과 이식의 간격을 줄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체 장기이식건수 중에 생존 시 장기기증인의 비율은 뇌사 장기기증인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지난 2019년만 보더라도 전체 4586건의 장기이식 중에서 생존 시는 2685건으로 59%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 시 장기기증과 관련한 법과 제도는 이와 반대로 생존 시 장기기증을 축소시키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생존 시 가족 간 장기기증의 경우에는 지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본부가 969건의 타인 간 생존 시 신장이식결연사업을 진행하였고, 이를 홍보하면서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가족에게 ‘남을 위해서도 신장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족을 위해서 내가 기증을 해야겠다’는 신선한 동기를 유발하였기 때문에 가족들의 장기기증 참여가 많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2011년부터 개정 시행된 장기이식법에 따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같은 민간단체에서 신규 이식대기자 등록을 받지 못하게 되어 순수 신장기증이 크게 축소됐다. 해마다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 같이 현실을 외면한 법 개정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으며 하루 7.5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에 이르고 있다. 신장의 경우 2014년 이식을 받기까지 평균 대기기간이 1822일이었으나 2018년 2034일로 늘어나 5년 사이 212일, 약 7개월 가량이나 대기기간이 증가했다.

통제와 관리 위주의 관련법 제정으로 장기기증 운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최대 민간단체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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