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 아시아미래교회연구소장 〈앞으로 5년, 한국교회 미래 시나리오〉 출간
"경기하락과 수축사회로 들어선 한국, 성도와 한국교회도 위기 피해갈 수 없어"
교회 긴급사역 체크리스트 제시..."구별되게 사는 그리스도 정신이 회복 원동력"
"4차산업 미래기술ㆍ한국사회 변수로 작용할 통일 위한 사회적 토양 만들어야"

최윤식 박사는 2013년 <한국교회 미래지도 1, 2>에서 요셉의 이야기를 빌어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고했다. 요셉이 풍년 7년간의 준비로 7년의 흉년을 대비했던 것처럼, 한국교회는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하지 못하면 “2028년 경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교회는 위기에 대비할 7년을 보냈고, 2020년을 맞았다. 요셉처럼 우리는 다가올 흉년에 대처할 준비가 됐을까. 2013년 이후 계속 한국교회를 주목했던 최윤식 박사는 “위기의식을 갖고 교회다움을 회복하려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늘어난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전체를 보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위기는 더 깊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7년의 흉년기에 들어선 한국교회는 이제 몰락을 피할 수 없는가. 

“이제 남은 시간은 5년뿐”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미국 ㈜인텔리전시 대표)와 최현식 박사(아시아미래교회연구소장)가 <앞으로 5년, 한국교회 미래 시나리오>(생명의말씀사·이하 <앞으로 5년 한국교회>)를 출판했다. 현재 최윤식 박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인공지능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 연구와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향한 다급한 마음”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는 최 박사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으로 5년 한국교회>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단기 전망이다. 향후 5년 내에 한국 교회와 사회가 직면하게 될 상황을 경제 중심으로 예측했다. 2부는 중장기 전망이다. 단기 전망을 바탕으로 20년 내에 한국교회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또한 나노기술 인공지능 가상기술 생명공학 등 과학기술혁명으로 급변할 미래 사회, 그 사회 속에서 자란 세대들이 이끌어갈 교회의 미래를 보여준다. 

책의 핵심은 3부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의 준비’에 담겨 있다. 저자들은 △신앙의 본질회복 △기술혁신으로 도래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 △한반도의 새로운 도약이 될 통일을 준비할 것 등을 요청했다. 

최윤식 박사가 <앞으로 5년 한국교회>를 내놓은 이유는 오직 하나다. “지난 7년 동안 한국교회는 위기에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교회를 향한 사회의 비판은 더욱 심해졌고 위기는 더욱 깊어졌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 박사는 “다가오는 위기를 피할 길은 이제 거의 없다. 한국교회가 준비할 시간은 앞으로 5년 남았다. 5년 동안 한국교회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기하락과 수축사회 그리고 교회

최현식 박사가 ‘한국교회 위기론’을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최 박사는 크게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외부요인의 핵심은 한국 경제 문제다. 최현식 박사는 중국 또는 한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그 충격은 1997년 외환위기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한국사회가 저출산 고령화 부동산하락 산업역량하락 등으로 성장과 팽창을 멈추고 ‘수축사회’로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봤다. 

이런 문제는 성도들의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성도들의 생활이 빠듯해지면, 교회 역시 헌금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에 빠진다. 교회와 성도들이 앞으로 5년 동안 이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성도들은 어떻게 경기하락과 수축사회에 대비해야 할까. <앞으로 5년 한국교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주식과 부동산 등 성도들의 보유한 자산들이 하락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최윤식 박사에게 책에 나오지 않는 대비책을 물었다.      

“도래할 4차산업시대의 기술사회는 일자리와 노동의 방식 등이 모두 변한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변하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가 수축할 가능성이 높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부의 규모는 커진다. 부의 장소가 (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다. 이 특성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윤식 박사는 교회가 점검해야 할 부분을 실례를 들어 제시했다. 1부 마지막 부분 ‘앞으로 5년, 긴급사역 체크리스트’(141~143쪽)를 보면 △급속한 경기하락에 대비해 최소 3개월분의 고정지출 비용을 준비할 것 △교회가 갖고 있는 부채(빚)를 감당할 수 있는 지 점검할 것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파산한 성도와 이웃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 준비할 것 등 9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라

몇몇 독자들은 최윤식 박사가 한국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암울하게만 본다고 불평할 수 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지키신다’며 항변할 수도 있다. 그 말은 맞다. 그렇지만 교회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과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윤식 박사는 미래학자로서 다가올 한국 사회와 교회의 위기를 보았다. 한국 교회와 사회가 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를 소망하기에, 계속 “대비하라, 준비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최 박사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근거를 3부에서 제시하고 있다. 바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라, 기술혁신이 불러올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 있다. 최윤식 박사는 ‘신앙의 본질 회복’을 이렇게 설명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오순절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은 후 게을렀던 사람은 열심히 살기 시작했고, 부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과 가진 것을 나누었고, 주인은 노예를 평등하게 대했다. 세상은 신분과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통과 다툼이 일어났지만,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의 불통을 해소했다. 한국교회와 사회의 회복을 위한 동력은 세상의 법과 돈과 지식이 아니라 성령에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이다. 바로 성령에 사로잡혀 세상과 다르게 사는 당신이다. 당신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회복시키는 동력이다.”

 

성령에 사로잡힌 당신이 미래 희망

최윤식 박사는 ‘성령에 사로잡혀 다르게 사는 그리스도인’만이 우리의 삶과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4차산업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급속히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성경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통일 역시 마찬가지다. 최윤식 박사는 이미 7년 전에 “단기간에 통일이 될 가능성은 아주 낮아졌다. 통일이 가능한 시점은 최소 30년 뒤로 미뤄졌다”고 예측했다. 2018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을 때, 최 박사의 예측은 의심받았다. 지금, 그가 옳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윤식 박사는 아직 한국사회가 통일을 맞을 준비가 안됐다고 진단했다. 극심한 이념 갈등과 분열의 사회적 토양에서 “통일은 자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통일을 위한 사회적 토양을 만드는 것 역시 성령에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이 통일의 소명을 가져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다. 

“향후 한국은 일본처럼 저성장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단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통일이라는 변수다. 20~30년 후에 한반도 통일을 이룬다면, 독일처럼 반등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한국교회도 통일 이후 쓰임을 받을 기회가 온다. 지금 교회는 통일한국을 이끌 젊은 목회자와 미래 세대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