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한국교회] 신천지 집단과 '다른 행보', 위기상황 슬기롭게 대응하는 교회들

“우리는 신천지와 다릅니다”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의 교회마다 자발적으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교회시설 이용 중단과 예배 대체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폭의 섬김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의 조기종식과 힘들어하는 지역사회의 회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응하고 있는 교회들의 조건없는 사랑과 섬김은 은둔과 반사회적인 이단사이비와 다른 정통교회의 순기능을 인상 깊게 심어주고 있다.

 

경산중앙교회가 소외계층의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경산시에 3000만원의 성금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연일 수고하는 경산시 공무원들에게 1000세트의 종합비타민제를 지원하고 있다.
경산중앙교회가 소외계층의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경산시에 3000만원의 성금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연일 수고하는 경산시 공무원들에게 1000세트의 종합비타민제를 지원하고 있다.

경산중앙교회 신속하게! 촘촘하게!

“매일 주민 항의전화만 받고 욕만 먹고 있는데ㅜㅜ 공무원을 기억해주니 참 감사하네요~”

3월 5일 오후,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은 경산시청 한 공무원이 보낸 감사의 메시지였다. 경산중앙교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경산시청과 선별진료소가 차려진 경산보건소의 모든 공무원들에게 1개월 분량의 종합비타민제 1000개를 선물하며 격려했다.

경산시 공무원들은 영양제라는 독특한 선물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공무를 감당하는 여러분의 헌신으로 안심하며 살아갑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산중앙교회가 계속 응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에 큰 위로를 받았다.

경산중앙교회는 이날 공무원을 위한 영양제와 함께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3000만원의 성금을 경산시에 전달했다. 이보다 앞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되던 시기에 소외계층의 보건위생을 위해 손세정제 1000개를 경산시에 기증했고, 2월 16일에는 헌혈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를 향한 사랑을 충실하게 베풀었다. 또한 월드휴먼브리지와 (주)사랑과선행에서 제공한 월세 지원금과 1만명이 먹을 수 있는 식사를 개척교회와 격려대상자들에게 지원하는 통로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경산중앙교회는 코로나19에 실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교회로 주목받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급속하게 전파되던 2월 20일 경산중앙교회 당회는 성도와 시민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교회시설 사용 중단을 결정하고, 주일예배 및 금요성령집회를 온라인 예배로 드리기로 했다. 경산중앙교회의 이 같은 결정은 대구와 경북지역 교회들이 교회시설 이용 중단과 예배 대체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경산중앙교회는 주일예배와 금요성령집회 외에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과 오후 각각 6시에 온라인 새벽예배와 저녁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위해 예배 메뉴얼을 공유했고, 주일학생을 위해서는 각 부서 교역자가 별도의 예배자료를 발송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산중앙교회가 돋보인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촘촘한 목양관리다. 경산중앙교회는 가정에서 드리는 온라인 예배 인증샷을 업로드해 ‘흩어진 교회’로서 서로를 돌아보고 격려하도록 했다. 사진을 업로드한 가정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담임목사의 신간과 교역자들이 제공하는 치킨을 선물하는 등 성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2월 21일부터는 매일 ‘행복토크’라는 유튜브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 내의 크고 작은 소식과 교역자들 이야기, 다양한 캠페인을 방영하며 온라인상으로 성도간의 교제를 이끌어 내고 있다. 눈에 띤 캠페인이 있었다. ‘착한소비 캠페인’으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 성도들을 돕기 위해 지금까지 두 차례 유튜브를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주로 유통기한이 있는 과일이나 생선 등을 중심으로 판매해 판매자나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중개역할을 해 주었다.

이처럼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경산중앙교회가 보여준 실효적 결정, 내실있는 예배와 성도 관리, 시의적절한 지역섬김과 캠페인이 교회시설 이용 중단에 따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야월교회가 코로나19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시 동구 일대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야월교회가 코로나19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시 동구 일대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야월교회 넓은 시야로! 감동적으로!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역들이 지역사회에 적잖은 영향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반야월교회는 코로나19의 위기를 비단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야할 문제로 인식했다. 이런 넓은 시야로 진행한 것이 ‘임대료 인하 캠페인’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이 최고로 높은 대구가 최근 3주간 상가와 전통시장 대부분이 문을 닫을 정도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언제나 인파로 북적이는 도심은 물론 유명한 프랜차이즈 매장조차 문을 닫을 정도였다.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 찾기가 힘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갔다.

이런 시기에 건물에 세들어 장사하는 소상공인의 고충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터. 이에 반야월교회가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임대료 인하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여러 모양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교인들에게 세입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최소 1개월만이라도 임대료를 감액하자고 권면했다. 이에 임대사업을 하는 당회원들을 중심으로 임대료 인하 캠페인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반야월교회는 임대료 인하 캠페인과 더불어 개척교회 임대료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1차적으로 지난 4일 교회가 속한 동대구노회(노회장:윤삼중 목사) 산하 개척교회에 100만원의 월 임대료를 지원했다. 총 5000만원의 예산으로 조만간 대구 전역으로 개척교회 임대료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3월 14일에는 지역사회 방역활동도 펼쳤다. 감염 확산 방지와 바이러스 확산으로 위축되어 있는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기획한 것이었다. 반야월교회는 이를 위해 별도로 방역차량을 빌려 교회 주변은 물론, 방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온종일 방역활동을 가졌다.

중등부에서는 교사와 학생들도 자발적 섬김을 펼쳤다. 교회 인근 코로나19 경증환자가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봉사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간식으로 격려했다. 유튜브로 중등부예배를 드리던 청소년들이 의견을 공유해, 자신의 용돈과 교사들의 참여로 간식을 전달한 것이었다.

목회적으로도 지역교회와 공유했다. 반야월교회는 온라인 예배에 필요한 예배매뉴얼에 홈페이지에서 공유하고 있다. 이 매뉴얼에는 반야월교회 이름을 넣지 않았기에, 필요한 교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일학생을 위한 예배영상 역시도 공유하고 있다.

반야월교회는 이외에도 대학생들에게 총 7000만원의 장학금을, 교회내 취약계층을 위해 1000만원 상당의 부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원주중부교회 예배는 생방송으로! 영상으로 특새까지!

“예배와 기도는 멈출 수 없습니다.”

원주중부교회(김미열 목사)는 3월 1일부터 모든 예배를 인터넷 영상예배로 대체했다. 보통 교회들이 주일 11시 대예배 영상만을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것과 달리, 원주중부교회는 주일1부(오전7시 30분), 2부(오전 9시), 3부(오전 11시), 4부(오후 2시), 주일저녁(오후 7시 30분), 20비전특새(월~금 새벽 5시 30분), 수요예배(저녁 7시 30분), 금요기도회(밤 9시)까지 모두 인터넷으로 영상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중부교회는 “주일 2부와 3부 예배는 언제나 생방송으로 방송해왔기 때문에 그 방식을 모든 예배로 확장한 것이라, 조금의 수고만 더하면 가능했기 때문에 바로 전환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영상예배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기존 주일예배 참여 인원과 영상예배 참여율이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온 교인이 예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3월 한 달간 진행하는 20비전특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미룰 예정이었으나 교인들이 각 가정에서라도 교회와 나라, 민족을 위해 기도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생방송 송출을 결정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역 안에서도 릴레이 금식기도를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해 기도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구역예배는 구역장 중심으로 카톡이나 문자 보내기로 구역공과 내용과 음성파일로 교육내용을 전달해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주일학교 예배다. 원주중부교회는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 각 부서를 맡은 교역자가 토요일마다 주일학교 예배 영상과 공과공부 영상을 제작한다. 그리고 주일에 각 부서 예배시간에 맞춰 영상을 올린다. 예배 시작 전에 교역자와 교사들이 각 주일학교 밴드를 통해 주일학생들에게 예배드릴 것을 공지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모습이나 기도하는 모습,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등을 교역자에게 피드백한다.

하지만 원주중부교회의 가장 큰 고민은 인터넷 사용을 하지 못하거나 아예 핸드폰 기종이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고령의 교인들 관리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영상예배를 도와줄 것을 부탁드리거나, 어르신들 핸드폰으로 주일 설교 말씀을 문자로 보내거나 주보를 발송하는 등 다각도로 예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천은광교회 의료진에게 위로를! 대구·경북에 사랑을!

이천은광교회(김상기 목사)는 3월 6일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지역 거점병원인 이천의료원에 생필품을 전달했다.

현재 이천의료원 내에는 20여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또한 의료진들이 감염자들의 회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천은광교회는 이들을 위해 슬리퍼, 타월, 목욕용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이천의료원 측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데 교회가 직접 나서서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유기적인 협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천은광교회는 아울러 3월 8일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3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의 주린 손을 잡아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김상기 목사는 “이웃들이 어려워하고 고통 받을 때 주님이 그들의 고통을 짊어지셨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이웃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는 것을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다”면서, “교회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감염자들과 이들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함께 하여, 하루속히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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