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대상자 청소년에 무지...전문가 1명만 있어도 교육 프로그램 폭 넓어져"

“교회가 청소년 관련 정부정책을 이해하고 활용해도 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에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신명기의 말씀에 따라 부모가 자녀 교육의 책임자임을 인식하고, 교사 교육과 교육커리큘럼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김형민 교수(명지대학교 자연미래교육원 청소년학과 주임교수)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회복하려면 ‘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1991년 청소년기본법을 제정한 이래 청소년의 인권과 복지, 양육과 교육활동 등 전반에 걸쳐 법률과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 정책을 이해하고 교회교육 현장에 적용한다면 다음세대 사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교수는 총신신대원을 졸업하고 20년 넘게 목회현장에서 청소년 전문사역자로 일하고 있다. 청소년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15년부터 명지대 나사렛대 웨신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성남시교육청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 교수는 2년 전 경기도 용인시 동백동에 아둘람교회를 설립하고, 김형민청소년활동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둘람교회 비전센터 2층 상담센터에서 김형민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는 “청소년의 연령이 몇 살부터 몇 살까지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머뭇거리자 “법적으로 청소년은 9세부터 24세까지이다. 교회에서 청소년의 법적연령도 모르는 사역자와 교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정작 선교대상인 청소년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다. 청소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교회가 청소년의 학교생활, 또래문화, 입시고민 등을 이해하고 신앙적으로 바른 길을 제시해 줄 수 없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삶과 문화와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에 가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주일에도 교회가 아닌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라는 것이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수련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생기부(생활기록부)와 자소서(자기소개서) 넣어 진학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교회 교육부서의 여러 가지 활동과 여름과 겨울 수련회의 프로그램을 인증 받는 방법도 있다. 또한 청소년동반자 제도(YC)는 교회의 심방과 같은 개념이다.” 

김형민 목사는 지금도 입시를 앞둔 청소년들은 생기부와 자소서에 적을 수 있는 봉사와 참여 활동을 찾아다닌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청소년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청소년 정책과 활동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으면, 교회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의외로 많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상담사 등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격증 취득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김형민 목사가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용인의 명지대학교 자연미래교육원에 청소년학 전공과정이 있다. 학사학위 소지자는 청소년지도사 필수 8과목 만 이수하면 필기시험은 면제되고, 청소년지도사 면접 자격을 얻는다. 청소년에 대한 기본이해부터 청소년 발달과 문화 및 실무 교육까지 배울 수 있다. 김 목사의 경우 청소년활동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는 청소년과 그들의 부모를 상담하며, 가정 회복은 물론 전도의 열매도 맺고 있다.

김형민 목사는 “교회교육 현장에서 청소년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하다.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 할 수 있는 교사, 부장, 사역자가 있어야 한다. 다음세대에 소명을 가진 목회자와 부교역자, 교사들이 청소년학을 배워 적용하길 바란다. 청소년전문가 1명만 있어도 교육 현장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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