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도약 위한 전화위복 계기로 만들어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의 주일예배당 회집 중단 및 가정예배 대체 상황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모든 교회들의 주일학교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평소 1주일에 약 1시간 가량의 주일학교 교육으로 태부족이란 염려가 컸던 상황인데 그나마 면대면 교육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중형교회 이상의 교회들은 부족해진 학생들과의 만남을 보완하기 위해서 주일예배 동영상 제작 및 공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마포 서현교회 교역자가 주일학교 예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 두달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일학교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마포 서현교회 교역자가 주일학교 예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 두달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일학교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서현교회(이상화 목사)는 매주 20분 분량 내외의 주일학교 동영상을 주일 오전 9시 이전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올리고 있다. 청중이 없지만 예배 실황 형태로 녹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정에 있으면서도 예배당에 나와 동참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를 댓글로 남겨준 가정에게는 현재의 비상 상황이 끝난 후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주겠다고 밝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함께 예배 드리는 모습을 찍어서 홈페이지 은혜 나눔 게시판에 올리는 모든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전달한다. “영상 건너뛰기는 안된다”는 등의 동영상 예배 참여 유의사항을 매번 알려주어 경건한 예배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켜 주는 것은 물론이다.

서현교회 이상화 목사는 “화려한 볼 것이 많은 시대이지만 주일학교 학생들은 평소 교회에서 보던 전도사와 교사들이 영상에 나오는 것을 신기해하며 영상예배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알찬 내용을 담고자 노력한다면 주일학교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청소년들을 위한 유익한 영상 콘텐츠들을 많이 축적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인천동암교회(문형희 목사)는 영상 제작 업체의 도움을 받아 수준높은 예배 동영상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암교회는 주일예배 뿐만 아니라 주중의 모든 예배를 영상 녹화하면서 주일학교 예배도 알차게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존의 교적 프로그램을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개방해서 학생들이 가정예배에 참여했다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면 출석상황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동영상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중에 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전화와 SNS 심방을 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매주 교육자료를 우송한다. 또 예배 참여와 교육활동에 성실히 참여하도록 하는 각종 이벤트들을 고안해서 시행한다.

동암교회 손영광 강도사는 “학생들이 워낙 화려한 영상에 익숙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정성스런 영상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학생들의 주중 QT와 성경읽기 습관을 정착시키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 강도사는 “주일학교 영상예배의 성패는 영상의 수준에 있다기 보다 어쩌면 주일학교 사역자들과 교사들이 학생들과 평소에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는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주일학교 예배 실황을 그대로 카메라에 잡아서 동영상을 제작했다. 동영상 제작을 위해 인위적으로 소음을 없애지도 않았고 평소와 다른 복장이나 예배 형태를 진행하지도 않았다. 분당우리교회 관계자는 “보여주는 예배가 아니라 실제 예배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촬영하고 있다”면서 “주일학교 교역자와 직원들이 나와서 평소와 똑같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전문가들과 목회자들은 중소형 교회라고 할지라도 할 수 있으면 자체 동영상 예배와 콘텐츠 제작에 나서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화려한 영상이 많은 시대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신앙영상을 볼까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최근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꾸미지 않더라도 재미와 정보와 감동만 있으면 높은 조회수를 보이는 유튜버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영상 제작 여건이 도무지 되지 않는 교회라면 잘 제작된 교회들의 영상을 공유하도록 하고 영상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전화 및 대면 심방, 약간의 이벤트를 진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주일학교 예배 동영상은 교회뿐만 아니라 ‘히즈쇼’나 ‘꿈미’ 같은 전문선교단체의 경우, 상당히 세련된 내용을 제작해 두었다. 누구나 교회명이나 선교단체명을 유튜브 등에서 검색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일학교 사역자 고상범 목사는 “지금은 주일학교 교육을 손놓아도 되는 때가 아니다”면서 “중요한 것은 교회가 크냐 작으냐가 아니라 학생들의 영혼을 향한 열정이 있느냐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대형교회 영상이나 선교단체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소형교회라도 교역자나 교사가 좀 열심을 내어 설교나 성경공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학생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주일학교 교육이 한단계 도약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 내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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