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트립의 복음 묵상〉 (폴 트립/생명의말씀사)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기독교인들에게 ‘아침 묵상’은 의도치 않게 일상이 됐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적지 않은 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성경 구절과 자신의 묵상을 보내온다. 그러나 정작 아침 묵상을 읽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묵상 글들이 자신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묵상을 보낸 이들에게는 실제일지 몰라도, 받는 이들에게는 실제가 아닌 것이다.

최근에 발간된 <폴 트립의 복음 묵상>은 제목 그대로 저명한 목회 상담가인 폴 트립의 복음 묵상을 엮은 책이다. 그는 매일 아침 복음과 관련된 짧은 생각들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생각들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트윗 글들은 여느 복음 묵상과 달랐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트윗이 목적이 분명했고, 복음의 은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는 “우리 삶에 활기를 북돋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진리로 그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또한 그는 “복음의 은혜란 단지 삶의 종교적인 측면에만 변화시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삶의 모든 면을 규정하고, 정체성을 밝히며, 그 모든 면에 동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더불어 그의 트윗의 첫 번째 대상은 그 자신이었다. 트윗에 담긴 현실, 원리, 관측, 진리, 명령, 격려, 권면, 질책 등은 어느 하나 그 자신에게 절실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당연히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익히 잘 안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했고, 은혜와 관련된 여러 주제들이 점점 친숙해지고 흔해짐에 따라, 예전처럼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때문에 그의 트윗은 그 자신에게 죄를, 예수님을, 예수님의 선물인 의로움을, 우리를 변화시키는 은혜의 능력을 ‘기억하기’를 촉구하는 외침이었다.

책을 집필하며 그는 트윗 글과 함께 새로운 묵상을 보탰다. ‘죄가 그 추악한 고개를 들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고, 하나님의 풍성한 자비가 새롭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는 트윗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우리 안에 여전히 죄가 살고 있다는 진실을 날마다 입증한다. 우리들 중 죄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우리는 말에서, 생각에서, 욕망에서, 행동에서 자꾸 실패한다. 자존심 상하지만 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포괄적인지 인정할 때에라야 오로지 하나님의 자비만이 베풀어 줄 수 있는 도움에 기뻐 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묵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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