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 다녀온 45명 교인들 바로 자가격리
2월 23일부터 모든 공예배 온라인으로 대체 전격 결정
김용대 목사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성도 안전 사명감"

영광대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광대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광대교회(김용대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초기 혼란스러운 일을 겪었다. 오래 전부터 예정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는데, 돌아올 무렵에는 국내외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엄청나게 커진 것이다.

이 때문에 김용대 목사를 비롯해 여행에 함께 한 45명의 교우들 모두가 귀국하자마자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야했다. 다행히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아 성도들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 사건은 교회에 적잖은 교훈이 됐다.

이후 신천지대구교회 집회에서부터 촉발된 감염 공포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전남지역에도 위기감이 조금씩 감돌았다. 정부에서도, 총회에서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교회들의 협력을 당부하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이에 영광대교회는 2월 23일부터 모든 공예배를 영상장비와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생중계로 각 가정에서 실시하도록 전격 결정했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이때까지 영광군 일대에는 아무런 조짐이 없는 상태였고, 교회 안팎에서 예배만큼은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지닌 영향력이나 상징성 때문에 사실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국가 전체가 초유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이 때, 교회가 지혜롭게 대처하며 사회적 고통을 치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뜻으로 모두의 마음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김용대 목사의 설명처럼 115년에 걸친 역사에 있어서나, 교세와 주도성에 있어서 지역교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 큰 비중을 지닌 공동체이다. 그래서 여러 상황을 대처함에 있어 진중한 움직임을 요구 받는다. 온라인예배로의 변경은 이 모든 여건들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이후에도 바이러스 사태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영광대교회는 현재의 비상 예배시스템을 3월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2월 28일자로 성도들과 영광군민을 향해 교회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영광군민과 성도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자발적인 예배당 소독과 성도들의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위생관리 △3·1절을 기해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지역사회 취약계층 돌봄 사역 전개 등 약속이 담겼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영광대교회의 결정들은 이후 광주와 전남 일대의 바이러스 감염 현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현명한 대처였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광대교회는 코로나사태의 종식을 위해 앞으로도 정부와 총회 방침에 계속 협력하는 한편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을 돕기 위한 기부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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