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드리고 위문활동 진력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국이 혼란스런 가운데, 한국교회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일예배를 영상예배로 전환하는 등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규모 실내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방역당국의 당부가 있기도 했지만, 교회들은 자발적으로 성도들의 안전을 지키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영상예배를 실시했다.

예장합동총회 산하 교회들 가운데는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시무하는 꽃동산교회와 목사부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시무하는 새에덴교회를 비롯해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 등 교단을 대표하는 상당수 대형교회들이 영상예배로 전환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교회들 역시 2월 23일에 이어 3월 1일 영상예배로 주일을 지켰다. 교회들은 주일예배 뿐 아니라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도 영상예배로 전환하거나,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2월 28일 세 번째 담화문을 통해 감염 예방에 교단 교회들이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김종준 목사는 “교회의 공적 예배는 매우 중요하지만 신학자 칼빈이 그러했듯 전염병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는 것도 교회의 의무”라며 “온라인이나 가정예배지를 통해 회집하지 않고도 가정에서 예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각 당회를 중심으로 적극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타 교단 역시 많은 교회들이 영상예배로 전환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명성교회, 소망교회, 영락교회 등 서울 시내 대형교회들이 온라인으로 주일예배를 드렸다. 총회 차원에서의 대처도 나와, 예장통합총회는 산하 교회들이 3월 1일과 8일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말고 가정예배나 온라인예배로 드리도록 권고했다. 예장고신, 감리회, 기장, 구세군 등도 교단 차원의 지침을 발표하고, 전염병 확산을 위해 주일예배를 가정예배 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영상예배 전환과 더불어 교회당이 폐쇄되는 일도 발생했다. 3월 1일 광주양림교회(정태영 목사) 주일예배에 참석한 20대 성도가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광주양림교회는 예장합동 산하 교회 중 처음이자, 신천지 이외의 호남지역 교회 중에서 처음으로 교회당이 폐쇄됐다.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나 영상예배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신학적 입장도 속속 발표됐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위원회는 2월 28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의 주일예배 형식에 대한 제언’을 통해 “교회는 재난에 대한 임시조치로 주중 모임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경우 선제적인 대응으로써 예배 장소를 변경하여 가정에서 혹은 영상송출을 통해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임시적 특별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역시 “아주 부득이한 상황 속에서 교회가 공예배 외에 다른 형태의 예배를 시행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의 ‘국가적 비상상황과 공예배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을 발표했다.

주일예배를 영상예배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 이견을 제기하는 가운데, 신학자들의 입장 발표는 비상 상황에 있어 개혁주의 입장에서의 주일예배 형식에 대한 적절한 잣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경북 지역 교회들을 돕기 위한 교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예장합동총회는 2월 25일 대구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윤성권 목사)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장영일 목사)에 각 3000만원씩의 위문금을 전달한데 이어, 28일 경북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박영만 목사)에 위문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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