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 교수(전 총신대, 명예선교사)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 명예선교사)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 명예선교사)

교단 선교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논자의 소견은 ‘선택과 집중’이다. 선택과 집중의 우선과제는 총회세계선교회(GMS) 자체 문제다.

첫째, GMS는 방만한 선교정책을 지양하고 선교지 선택과 사역의 집중으로 효율적인 선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다는 허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전략가들은 공격지를 선택하고 집중포격과 공략으로 승리한다. 선교지 선택과 사역의 집중은 선교의 인적자원과 재원의 낭비를 막고 선교효율을 높인다. 특히 한국교회가 당면한 지속적인 교인 감소와 재정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조치는 시급하다.

둘째, GMS 본부는 선교행정 중심에 만족하지 말고 선교기금을 위한 지속적인 모금운동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선교단체 본연의 중요한 의무는 모금운동이다. 선교 모금을 이행하지 않으면 선교의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GMS본부는 대부분의 해외 선교부처럼 펀드 레이징(fund raising)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셋째, GMS 이사회는 이사회의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 현행 GMS 이사회의 정관에 보면 이사회의 역할에 “본 회의 모든 선교 정책을 결정하며 본부를 통해 집행하고 감독함으로 본 교단 선교 사업을 관장한다”(1절 3항)로 명기되어 있다. 이 조항에 의해 이사회임원회가 모든 선교정책과 행정을 결정하고 관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GMS 본부의 행정국과 사역부는 이사회 임원회가 결정한 사항을 사무적으로 집행할 뿐이다. 실무진들의 창의적인 선교전략 방안과 전문성을 약화시킨다. 이사회 임원회가 바뀔 때마다 선교정책과 규정이 바뀌고 있어 지속적인 선교정책을 일관성 있게 진행할 수 없다. 인적, 물질적, 시간적 낭비도 발생한다.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선교 동력을 약화시킨다. 이사회 임원회는 GMS 본부의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선교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후원자(patron) 역할을 해야 한다.

넷째, GMS는 교단선교의 컨트롤타워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GMS는 실질적으로는 교단선교를 관장하지 못하고 있다. GMS는 교단선교기관이지만 실제로 선교사를 파송한 파송교회가 선교사를 관장한다. 즉 중요한 사안들인 선교지 선택, 선교사역의 내용, 선교비 책정 등은 파송교회가 결정한다. 선교의 중요한 사안들이 파송교회에 의해 결정되다 보니 GMS가 선교사들의 사역을 관장할 수 없고 결국 난개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난개발은 영세성을 불러왔고, 종국에는 사유화가 발생한다. GMS가 선교지 선택, 선교사역, 선교비 책정을 관장하게 되면 이런 현상을 최소화하고 선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GMS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입구전략과 출구전략을 총괄하는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다섯째 총회선교후원비의 분담금을 현실화해야 한다. GMS의 연간 예산 중 총 수입은 30억 정도이다. 이 중 15억 정도는 선교사 회비고 6억 정도는 이사회비의 비중이다. 이사 회비 중 정기총회 회의비와 특별 지출비 1억7000만원을 제외하면 4억3000만원의 이사 회의비가 본부의 경비로 사용된다. 그리고 총회지원금은 1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종합하면 GMS 본부는 선교사 회비로 운영하는 비율이 전체 운영비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교단선교는 교단총회에서 전적으로 선교후원금을 지원하여 운영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 교단총회의 전적인 재정후원이 필수적이다.

이외에도 GMS의 발전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많은 사항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평신도선교사 양성, 직업인 선교사 시대, 국내 외국인 노동자 선교, 통일을 대비한 선교전략, 자립선교 전략, 선교지 신학교, 디아스포라 한인선교 그리고 선교지 재산 등이다. 이런 중요한 사안들을 효과 있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GMS 본부가 선택과 집중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이를 위한 교단차원의 TF팀을 만들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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