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집중관리 지역, 3개 지파서 19곳 집회처 관리 … 코로나19 사태 불구 온라인 전도 계속, 경계 힘써야

‘만국통일’ 기치 걸고 다양한 위장전술 해외포교 극성

최근 종말론사무소가 신천지총회의 교세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들의 국내 신도 숫자는 23만935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 신도는 3만1049명 이었으며 이는 지난해 2만2473명 보다 무려 41.7%가 증가한 수치였다.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가 전세계 29개국에 36개 교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1 참조>


신천지집단의 해외신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만희 교주가 ‘만국통일’이란 기치를 내걸었고 이에 발맞춰 국내 12지파들이 해외포교에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 신천지 12지파들은 해외 국가별로 담당 지역을 정해서 소위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다. 요한지파는 미국LA, 중국, 필리핀, 워싱톤, 후코오카교회, 인도네시아, 베드로지파는 호주,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콜롬비아 포교에 힘쓰는 방식이다. 그러나 특정 지파가 선점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타 지파가 중복적으로 포교자들을 보내는 일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유럽 지역에서 포교활동에 참여했다가 회심한 A씨는 “신천지는 해외선교 헌신을 강조하면서 사역자들을 꾸준히 모집해 왔다”면서 “해외 포교에 나설 대상자들이 형성되면 포교를 위한 각종 교육을 1~2개월간 받게 한 뒤 해외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포교팀들은 가족 단위로 나가거나 가족의 형태를 띠어 청년과 장년이 섞여서 나간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들은 해외에서 화장품 사업, 한국문화원, 식당을 개설해서 자급자족을 꾀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지파의 새 가족 환영예배가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다. 신천지가 공격적으로 해외포교를 추진하고 있어 그 위험성을 세계 각지와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 지파의 새 가족 환영예배가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다. 신천지가 공격적으로 해외포교를 추진하고 있어 그 위험성을 세계 각지와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신천지 해외 포교자들은 언어 공부를 미끼로 현지인들에게 접근한 뒤 그들이 개설한 한국문화원이나 식당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나 인문학세미나에 초청한다”면서 “이러한 만남을 통해 관계가 깊어지면 결국은 교리(성경)공부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소위 ‘산옮기기’ 방식의 포교는 해외에서는 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의 한인교회나 현지인교회는 한국과 달리 성도들 간의 긴밀도가 높고 낯선 이에 대한 관심도가 크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A씨는 “신천지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권유를 받았을 때 초청자에게 주최 단체가 어딘지 묻거나 개인적으로 알아보아서 단체가 공인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만일 대답을 우물쭈물하거나 정부기관에 등록된 단체가 아니면 단호하게 참여를 거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게 된 중국의 경우, 해외 신천지 교인의 57%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신천지가 관심을 쏟는 지역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현재 중국 내 신천지교인은 요한지파가 관리하는 1763명. 부산야고보지파 7090명, 서울야고보지파 9507명으로, 총 1만8360명에 달했다.<표2 참조>

중국의 경우도 문화행사 등을 통해 유인하고 성경공부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포교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신앙과사회문화연구회에서 국제교류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이 부장(가명)은 “신천지의 중국 내 포교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기성교회에 침투해서 교인을 포섭하거나 여러 문화와 자선사업을 빌미로 접근해서 성경공부로 유인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다른 사역자인 심양 원장(민간지식창고 심화연구원)은 “한국에서 초창기 신천지가 무료성경신학원을 여는 방식을 택했듯이 중국에서도 신천지는 성경공부를 이용해 신도를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정통교회 신자들 중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말씀이 갈급한 초신자를 공격대상으로 삼고 기독교와 관계없는 불신자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심 원장은 “가족과 떨어져 있는 젊은이나 학생, 교회생활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가정주부 등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교회 책임자, 인터넷 관리자, 사회적 영향력이 있거나 뛰어난 기독교인으로 접근의 폭을 넓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의 적극적인 포교는 중국 내에서도 부작용을 낳아 신도들이 직장을 가지 않거나 가정생활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대련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천지 신도 1000여 명을 적발하고 모임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교회들도 비상이다.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는 강좌를 열고, 회심자를 재교육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천지 회심자들만을 위한 교회를 세워 이들이 회복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중국 내 신천지 집단 지도자들이 포교를 위한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내 신천지 집단 지도자들이 포교를 위한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앙과사회문화연구회 국제교류사역 이 부장은 “상해를 비롯한 각 지역 교회지도자들은 이단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 등지에서 이단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강좌를 개설했다”면서 “이런 강좌들을 통해 신천지의 특성을 면밀히 공부하고 이를 중국교회 신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대련의 경우 신천지 회심자들이 서산교회 건물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신앙관리와 지속적인 신천지 교인 회심 사역을 위해 교회를 독립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신천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에 따라 기성 중국교회에도 ‘신천지 출입금지’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어수선함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오히려 온라인 포교에 열심을 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신천지 집단은 ‘우한 힘내자’, ‘우리는 가능하다’는 등의 이름으로 채팅방을 개설해 기존 신자들을 관리하거나 새로운 회원을 초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채팅방에 성경방 동영상이나 신천지 홍보물을 게시하는 식으로 신천지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단전문가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는 “신천지가 해외포교에 열심을 내어 잘못된 교리를 전파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해외에서 진행되는 특징상 이들의 포교를 효과적으로 막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의 위험성과 포교방식을 해외한인교회 및 세계교회와 널리 공유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미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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