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방역 풍경 낯설지만 전염 종결 급선무 공감"

대구 신천지 집회에서 크게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호남지역 노회들과 교회들도 긴밀히 대처하고 있다. 특히 대구 방문이나 신천지 집회 참석 후 돌아온 감염자들에 의해 잇따라 전염이 이루어지고 확진자가 속출하자 이를 방어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제노회(노회장:문오현 목사)는 2월 21일자로 소속 교회들에 권고문을 보내 코로나19 확산과 예방을 위한 지침들을 전달했다. 김제 거주자 중 대구 방문 후 확진자로 판명된 사례가 나옴에 따라 긴급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노회는 전염 확산의 고비가 될 2월 23일과 3월 1일 두 차례에는 주일 오전 예배만 열도록 하고, 이외의 모임은 자제하도록 권했다. 어린이예배도 당분간 어른들과 함께 하도록 하고, 신천지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낯선 이들의 출입은 금하도록 했다. 또한 성도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전달하고, 이를 위해 교회당 출입구에 소독제도 비치하도록 했다.

전북노회(노회장:최용만 목사)도 전주지역에 잇달아 확진자와 감염증상자들이 나오면서 임원과 정치부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각 교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준수할 사항들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노회는 2월 23일부터 3월 7일까지 두 주간은 주일오전예배만 실시하도록 하고, 이외의 집회는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경건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각 교회에서 설교본문을 인쇄해 지도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감염예방을 위해 중국 및 동남아 여행자나 성도가 아닌 신원미상의 이들의 예배 참석을 방지하며, 주일 점심식사도 교회에서 준비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북노회 소속 전주서문교회(김석호 목사)가 맞이한 2월 23일 주일 이후에는 설립 127년 만에 처음 보는 생소한 풍경이 펼쳐졌다. 공식예배는 주일 1, 2부 예배만 치르고, 그 외의 공예배와 기도회 성경공부 등 모든 공식적 비공식적 사역들이 중단됐다.

찬양대 점심식사 차량운행 심방 등 익숙했던 모든 요소들이 사라지고,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되는 예배 풍경은 낯설었지만 성도들은 전국적인 전염병 재앙을 멈추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데 공감하며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주보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성도들 개인이 지켜야 할 예방수칙들을 소개하는 한편, 사태가 조속이 진정되도록 온 성도들이 기도에 전념하기로 했다. 또한 기침 발열 등 증상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인터넷 예배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동명교회가 주일예배 참석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가동하고, 소독제 등을 비치한 부스를 운영하는 모습.
광주동명교회가 주일예배 참석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가동하고, 소독제 등을 비치한 부스를 운영하는 모습.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에도 2월 23일 하루 종일 마치 전시를 방불케 하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교회당 앞마당에 소독제 등을 비치한 부스와 열화상카메라들을 설치해 주일 공예배와 주일학교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의 상태를 체크하며 입장시켰다.

특히 교역자들과 중직자들이 출입자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낯선 방문자들을 격리조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단으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몇 차례 마찰이 빚어졌다고 교회 관계자는 밝혔다.

이처럼 힘들게 사역을 이어나갔음에도 전국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광주동명교회 당회는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주일낮예배를 제외한 모든 공예배 실시를 잠정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월 26일 수요예배부터 중단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배포하는 중이다.

군산 개복교회(여성헌 목사)는 전북지역 최초의 확진자가 군산에서 발생한 이후 계속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2월 23일부터 최소 두 주간은 주일낮예배 외의 모든 집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마다 군산지역 3·1절 기념행사를 주도하던 구암교회(김영만 목사)는 추가 확진자까지 나오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올해 예정했던 행사들을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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