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성도파송운동' 계획발표...교구 30개로 늘려 각각 개척교회로
양적성장 아닌 흩어지는 교회로 세례요한의 파송정신 실현키로
이찬수 목사 "교회가 날마다 비울 때, 하나님이 채우실 줄 믿어"

분당우리교회가 7년 전 약속했던 ‘일만성도파송운동’의 실현 계획을 밝혔다.

분당우리교회는 연말까지 교구를 30개로 늘리고, 각 교구를 하나의 교회로 세워간다. 분립하는 30개 교회의 담임목사는 분당우리교회 부교역자 15명, 외부의 목회자들에게 추천받은 목회자 15명을 청빙한다. 30교회를 분립개척한 후 이찬수 목사는 1년 동안 안식년을 갖고 교회를 당분간 떠나기로 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2월 23일 주일예배에서 ‘일만성도파송운동의 정신’(막 1:1~8)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지난 7년 동안 준비했던 일만 성도 파송의 방향을 나누는 중요한 날”이라며, 분당우리교회가 추구하는 사역의 목적과 정신을 전했다. 

분당우리교회는 7년 전 이찬수 목사 주도로 놀라운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분당우리교회는 성도가 2만 명을 넘어 계속 부흥하는 상황에서 ‘10년 내에 성도의 3/4을 파송하고 5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결정했다. 또한 매입한 지 1년도 안된 교육관(서현드림센터)을 한국 교회와 사회에 기증하겠다고 선언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월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만성도파송운동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당회의 결정을 전하면서 2022년까지 30개 교회를 분립개척하고, 분당우리교회는 5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사진=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월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만성도파송운동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당회의 결정을 전하면서 2022년까지 30개 교회를 분립개척하고, 분당우리교회는 5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사진=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찬수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일만성도파송을 선포했던 2012년 당시 상황을 되새겼다. 이 목사는 주위에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들이 많은 현실에서 분당우리교회로 계속 사람들이 오는 상황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배가 침몰하기 직전에 한쪽으로 쏠리는 것처럼, 사람들이 분당우리교회로 쏠리는 것은 비정상이고 두려운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하실과 상가에서 예배를 드리는 어려운 교회가 많은데, 서현드림센터를 매입한 것에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 부담감으로 “일만성도파송을 선포했다. 그 말을 하면서도 어떻게 파송할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무기명투표에서 전체 성도의 97%가 이 운동을 찬성하셨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 7년 동안 어떻게 성도를 파송할 것인지 고뇌하면서 두렵고 기쁜 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와 당회에서 결정한 일만성도파송운동의 추진 방향은 이렇다. 

먼저 교구를 현재 20개에서 30개로 늘린다. 2020년 말까지 30개 교구를 조직하고, 한 교구가 하나의 교회로 설 수 있도록 한다. 일만성도파송 비전선포 10주년을 맞는 2022년까지 30개 교회의 분립개척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30개 교회를 담임할 목회자는 분당우리교회 부교역자 중에서 15명을 선발하고, 외부의 목회자들에게 영성과 인품을 갖춘 목회자 15명을 추천받아서 청빙한다. 분립 교회들은 분당우리교회와 연관성을 드러내는 ‘우리’라는 명칭을 교회 이름에 사용하지 못한다. 이찬수 목사는 분립한 교회들이 “분당우리교회의 프랜차이즈 교회가 아니라 완전한 독립 교회”라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분립을 마치고 분당우리교회의 성도 수가 5000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도들은 분립하는 30개 교회 중 한 교회를 선택해도 되지만, 거주하는 지역의 작은 교회로 출석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가 분립개척의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그의 소망대로 분립 후 분당우리교회 성도가 50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 목사도 이 점을 우려해서 2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찬수 목사는 분립개척을 진행하는 동안 강제 안식년을 최장 1년 동안 갖겠다고 했다. 또한 안식년을 마치고 분당우리교회에 왔을 때, 성도수가 5000명을 넘으면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목사는 “분립개척에 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안식년을 받아서 없어질 것이다. 이후에도 5000명 이하로 줄어들지 않으면 사임할 것이다. 하나님께 약속 드렸다”며 목회자로서 영적인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와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서현드림센터의 활용계획도 밝혔다. 분당우리교회는 센터를 대가 없이 기증하되,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서 마련한 목적에 맞게 계속 사용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4가지 사역 △신학생과 젊은 목회자들을 섬기는 사역 △기독 청년들을 위한 사역 및 성윤리연구소를 확장해 기독교의 가치관과 가정의 소중함을 알리는 사역 △이 시대 청년들을 돕기 위한 창업 및 취업 센터 등의 사역 △장애인 사역에 사용하도록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찬수 목사가 가장 강조한 것은 ‘일만성도파송운동의 정신’이었다. 이 목사는 “세례요한의 정신이 일만성도파송의 정신이다. 세례요한은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예수님께 가장 귀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가 귀한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는 귀한 복음을 담는 껍데기이다. 분당우리교회가 날마다 비울 때, 하나님의 채움이 있을 줄 믿는다”고 말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 목사는 “우리의 작은 몸부림이 젊은 목회자들에게, 개척 교회와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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