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과 글로벌 구분짓지 않는 섬김사역 진력
지역사회와 선교현장 품는 건강한 비전 실천

지난해 설립 60주년을 지낸 이천은광교회(김상기 목사)는 이천시 및 경기동부지역의 거점교회다.

우뚝 솟은 예배당, 드넓은 주차장, 수천 명의 성도, 열정적인 예배를 보노라면 이천은광교회가 하루아침에 거점교회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변화의 순간마다 목회자들의 적절한 판단과 성도들의 헌신이 더해졌기에 오늘의 이천은광교회가 있는 것이다.

건강한 예배와 참신한 목회로 귀감을 샀던 조성모 원로목사는 20년 전 중요한 결단을 내린다. 이천 시내에 있던 예배당을 도심 외곽으로 이전한 것이다. 당시에도 지방도시 교회치곤 적지 않은 200~300명의 성도가 회집했지만, 발전 가능성 및 다음세대 교육과 주차문제 해결 등의 과제가 대두되면서 예배당 이전을 선택했다.

조성모 원로목사의 판단은 주효했다. 넓은 대지 위에 안정적인 목회 기반이 형성돼 이천은광교회는 성장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이어 2015년 제5대 담임으로 부임한 김상기 목사는 조성모 원로목사가 쌓은 토대에 섬김과 나눔이라는 사역을 더해갔다.

특히 이천은광교회의 섬김과 나눔 사역은 지역사회와 해외선교현장, 즉 로컬과 글로벌을 구분 짓지 않는다. 김상기 목사는 그것을 글로컬사역이라고 칭했다.

김상기 목사는 “전통목회에서는 지역과 해외, 전도와 선교를 구별하곤 했지만, 제 목회의 큰 틀은 글로컬입니다. 인터넷 등으로 언제라도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우리 지역이 글로벌한 곳이고 선교 현장도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지금, 모든 영적 활동은 공간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지역을 섬기는 것이 세계를 섬기는 것이고, 세계를 섬기는 것이 지역을 섬기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천은광교회는 글로컬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와 해외선교현장을 전방위로 섬기고 있다. 미얀마 딸린 은광교회 기공식
이천은광교회는 글로컬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와 해외선교현장을 전방위로 섬기고 있다. 미얀마 딸린 은광교회 기공식

글로컬사역으로 써내려간 이천은광교회의 섬김과 나눔의 일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다. 추수감사절마다 이웃들에게 쌀과 후원금을 전달할 뿐 아니라, 총신신대원 및 이천지역 학생에 장학금 전달, 외국인노동자센터 지원, 노인요양보호센터 봉사, 연탄 배달, 군부대 위문 등 다채롭기도 하다. 또한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르완다 등 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 우물 파기, 남아공 교회 설립, 미얀마 초등학교 설립, 네팔과 베트남 도서관 건립, 라오스 소수 민족 지원 등 열거하려면 끝이 없다.

여기에 더해 이천은광교회는 사정이 딱한 지역교회 지원에 앞장설 뿐 아니라, 태풍 피해를 당한 섬마을 교회를 돕기 위해 낙도선교회에 생필품을 전달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라오스 던쏙초등학교 준공기념식,
라오스 던쏙초등학교 준공기념식,

이러한 전방위 글로컬사역이 가능했던 이유는 성도들의 호응이 크다. 이천은광교회에는 무려 1200명의 선교 및 봉사 후원자들이 있다. 특히 청년과 30~40대 성도들은 교회의 행보에 자부심을 느끼며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실제로 이천은광교회는 글로컬사역을 펼치면서 청년과 젊은 부부의 수가 수직적으로 증가했다. 중소도시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단기선교와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권도완 형제는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어떻게 선교하는 삶을 살 것인가 고민도 하고 기도도 하면서 지금은 나만의 선교비전을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수빈 자매는 “우리 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자부심이 커요. 예전에는 나만 신앙생활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봉사활동과 선교활동을 하면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깨달았어요. 제가 가지 못하는 곳에 선교사와 봉사자를 보내는 일꾼이 되고 싶은 비전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나눔 행사.
추수감사절 나눔 행사.

아울러 글로컬사역을 진행하는 가운데 투명한 재정 운영도 돋보인다. 매분기마다 성도들의 헌금 사용내역을 홈페이지나 주보에 반드시 공개하고, 재정 흐름 또한 낱낱이 보고한다. 성도들이 교회를 믿고 기쁨으로 글로컬사역에 동참하는 까닭이다.

이천은광교회는 거점교회답게 지역사회를 품는 동시에, 선교현장에 단비를 전하는 글로컬사역에 꾸준히 매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상기 목사는 “우리 교회의 슬로건은 ‘은혜의 감사, 변화와 책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내온 지난 60년에 이어,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며 교회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글로컬한 교회답게 지역사회와 선교현장을 한껏 품고 책임지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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