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적 재난에 직면해 있다. 2020년 2월 2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763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이 중에 신천지 신도가 458명이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2개 지파로 구성된 신천지는 전국 체인망을 가진 한국 최대의 종교사기 집단이다. 12개 지파는 각자 위장교회, 위장센터(신학원), 위장복음방 등을 운영한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곳에서 일반인들을 접촉한다. 이곳에 출입하는 일반인들은 성경 공부하는 그 장소가 신천지인지 아닌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신천지를 접촉한다. 이처럼 신천지는 지역 교회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와 성격을 가진 사이비종교단체다.

이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와 밀교 형태의 전국 체인망을 가진 최대 사이비 조직이 결합했다. 이 파급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쌓아온 국격과 경제적 성과를 순식간에 휘청거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매우 중대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신천지의 결합이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뉴스에선 신천지와 관련한 문제점을 연이어 폭로하고 있다. 또한 과연 이 사태가 한국사회 최대 이단사이비 조직인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된다.

우선 과거 이단사이비 단체의 선례를 찾아보면, 향후 전망을 해 볼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구원파와 관련, 한국 언론들은 근 한 달간 비판보도를 쏟아냈다. 그 결과 구원파와 관련한 많은 인사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돼 법적 처벌을 받았다. 신천지 또한 코로나 19와 관련한 그들의 사이비적 밀교 형태의 모습과 두더지 잡기처럼 이곳저곳에서 뜻하지 않게 튀어나오는 무책임하고 비상식적 행각으로 여론은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황이다.

이 여론을 따라 검찰이 수사를 한다면 신천지는 물론 이만희 교주 또한 학원법 위반, 탈세, 횡령, 사기, 공무집행 방해 등의 문제로 충분히 법적 처벌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박원순 서울시장 또한 신천지 측이 방역 대책에 비협조할 경우 경찰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대책안을 내놓은바 있다.

코로나19는 20년 동안 이단대처 사역자들이 “한국사회가 힘써 막아야 할 반 국가적 사이비 조직”이라고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급성장했던 신천지 조직을 한순간에 궤멸시킬 수 있는 태풍과도 같다고 본다.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신천지에게도 태풍전야와 같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여론을 힘입어 반드시 신천지를 궤멸의 단계까지 몰아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만희 교주의 구속수사를 비롯해 신천지 압수수색을 위한 청와대 청원, 이단대처 사역자들의 신천지 압수수색 및 수사 촉구 성명, 전피연을 비롯한 신천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지원 등으로 반드시 종교 사기조직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는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신천지는 종교의 자유를 통해 보장받아야 할 ‘종교’가 아니라 개인, 가정, 사회를 파괴하는 종교사기 집단이라는 점을 우리는 끝까지 명심하고 알려야 한다.

역사는 대규모 전쟁과 역병이 있을 때 전환기를 맞았다. 코로나19로 한국사회와 교회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큰 시련에 직면하게 됐다. 이 고통의 시간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신천지라는 최대 종교사기 조직의 궤멸과 더불어 이 나라와 민족이 바이러스의 파괴적 공세를 잘 극복하고 이겨내길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