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겪고 있는 삼산노회 양측이 노회 분립에 상당 부분 접근을 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삼산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배재군 목사)는 2월 20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정운주 목사 측과 이봉철 목사 측 대표자들을 불러, 지난번 회의에 이어 재차 상호간 양보와 분립 합의를 당부했다.

회의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진행됐는데, 오전 시간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정운주 목사 측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노회분립에 앞서 상대편 당사자들의 해벌 청원과 해벌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봉철 목사 측은 지난해 4월 총회임원회 중재의 합의에서 모든 법적 문제를 무효로 하기로 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분립위원회는 양측이 대립을 계속할 경우 노회 해체까지 이를 수 있다며 최대한 양측의 양보와 분립 합의를 당부했다.

양측의 팽팽했던 대립은 정운주 목사 측의 입장 변화로 해결 기미를 보였다. 오후에 속회된 회의에서 정 목사 측은 위원회의 화해와 양보 권유를 받아들여, 이봉철 목사 측이 교단지에 사과 공문을 내는 선에서 노회 분립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목사 측은 회의장에서 직접 이 목사 측에게 요구하는 사과문 문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목사 측은 정 목사 측이 요구한 사과문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목사 측은 “‘이탈측’이니 ‘정통성’이니 하는 표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과문은 전적으로 우리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하면 안 되고, 도의적으로 노회 전체에 사과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목사 측은 새로운 사과문을 작성했고, 정 목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최종 분립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삼산노회 분립은 삼산노회분립위원회의 중재와 노력으로 큰 진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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